지난해 국내 해외직접투자 현지법인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개선된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 현지법인(분석대상 4429개사)의 2011년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의 총매출액은 5535억달러, 영업이익은 198억달러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23억달러에 달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총매출액은 15.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5%와 28.1% 증가한 수치다.
법인당 평균 매출액은 1억2500만달러로 전년(1억2300만달러)보다 1.6% 늘어났다. 법인당 당기순이익은 280만달러로 전년(250만달러) 대비 12.7% 증가했다.
전체 당기순이익률 역시 2.0%에서 2.2%로 개선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도소매업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률이 각각 2.2%, 1.3%를 기록했다. 광업 현지법인(14.6%)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현지법인의 경우 중국 내수판매 호조에 힘입어 3.4%의 당기순이익률을 기록, 전년보다 0.2%포인트 높아졌으며 미국 현지법인은 1.3%를 기록해 5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진출한 현지법인의 매출액이 전체 현지법인의 77.5%를 차지하고 당기순이익은 59.9%의 비중을 보였다.
한편 해외직접투자가 국내 전체 수출입 및 모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현지법인에 대한 모기업의 수출액은 국내 전체 수출액의 31.4%에 달하는 1744억달러로 집계됐다. 해외직접투자의 투자수익률은 11.7%에서 13.5%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에게 총 27억3000만달러의 배당금이 지급되는 등 현지법인의 호전된 실적이 모기업 경영에도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 선진국 경제의 더딘 회복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해외 현지법인들의 경영성과는 개선됐다"며 "향후 현지법인의 경영성과는 수출입의 확대균형, 과실송금 유입을 통한 국제수지 개선 등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