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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주년' 구광모 회장의 LG 시총 3배 '쑥'..."대표라고 불러주세요"
취임 '5주년' 구광모 회장의 LG 시총 3배 '쑥'..."대표라고 불러주세요"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3.06.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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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29일 취임…"조용한 기념"...'꼼꼼'·'과감' 평가…조직 문화 변신도 꾀해

'꼼꼼'하고 '과감'한 리더평…"실용 중심으로 조직문화 바꾼다"..."다녀간 줄도 몰랐다" 조용한 현장 행보
취임 5주년을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9일로 취임 5주년을 맞았다. LG그룹은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이날을 기념했다.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2018년 6월 40세의 나이에 그룹 경영을 맡게 된 구 회장은 지난 5년 사이 그룹 시가총액을 3배로 늘리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LG그룹 시가총액 규모는 구 회장 취임일인 2018년 6월 29일 기준 88조1천억원(우선주·LX그룹 제외)에서 지난 12일 257조5000억원으로 약 3배로 늘어났다.

이는 구 회장 취임 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부진 사업을 매각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해 온 성과로 평가된다.

2019년에는 LG디스플레이조명용 OLED,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을, 2020년에는 LG화학 편광판 사업을 정리하거나 매각했다. 2021년에는 LG전자가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MC사업본부)을 철수했다.

이를 통해 얻은 여력은 OLED, 배터리, 자동차 전장 등 성장 사업 투자로 이어졌다.

그 결과 ㈜LG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 주요 계열사 7곳의 매출은 2019년 138조원에서 지난해 190조원으로 37.7%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에서 8조2200억원으로 77.4% 늘었다.

LG그룹의 이같이 외형적인 성장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구광모 회장의 리더십이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등 지주회사 대표 역할에 집중해 왔다. 다른 대기업 총수들과 달리 '회장'이라는 직위가 아닌, '대표'라는 직책으로 불러 달라고 한 이유도 새로운 리더십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이다.

취임 5년이 지난 시점에 구 회장에 대한 내부 평가는 '꼼꼼한 리더'로 압축된다. 그만큼 구 회장이 어떤 일을 추진할 때 깊이 있게 검토하고 충분한 고민을 거친다는 후문이다. 가끔 회의에서 전문가 수준의 깊이 있고 날카로운 질문으로 실무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구 회장 체제의 LG그룹은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조직 문화를 바꾸는 데도 한창이다. 회장 취임 후 LG 최고경영진 회의는 임원들이 모여 보고를 하고, 경영 메시지를 전달받는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회의 때마다 상황에 맞는 주제를 정하고 토론하는 회의를 한다. 필요할 경우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400명 이상 임원들이 분기마다 모였던 임원세미나를 없앤 것도 큰 변화다. 회의 성격에 따라 50명 미만의 인원이 참가하고 필요하면 온라인 등을 활용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무식 풍경도 바뀌었다. 구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첫 시무식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했다. 기존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장소를 옮겼고 복장도 정장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었다. 임원이 아닌 직원들도 참석해 함께 새해를 열었다.

2020년부터는 시무식을 디지털로 전환해 전 세계 26만명의 LG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신년 인사가 담긴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021년 신년사부터는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 영상 메시지를 전달해 구성원들이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도록 배려하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거의 매달 LG 계열사들의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직원들조차 구 회장 방문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전언이다. 대부분 꼭 필요한 인원과 조용히 현장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서울 강서 LG전자 '베스트샵', 서울 강남역 인근 LG유플러스 '일상비일상의 틈'에도 최소한의 인원과 방문했다. 당시 구 회장이 베스트샵을 방문했던 시간에 매장에 있었던 고객들조차 구 회장이 다녀간 것을 몰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조용히 현장을 살폈다.

LG전자 AS를 담당하는 케어서비스 매니저들과 만난 현장에서는 매니저들이 실제 사용하는 가방과 장비를 들어보고 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 물으며 "여러분들이 힘들고 불편하면 고객도 행복해질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 회장 취임 후 가장 강조한 경영 키워드는 첫째도 ‘고객 가치’ 둘째도 고객 가치다. 그는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고객 가치을 가장 전면에 내걸었다. 고객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기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쟁력이라고 믿는다.

올해 5월 열린 사장단협의에서도 또 한번 고객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변화를 만들어 근본적인 경쟁력 높이자”고 강조했다.

이는 현장경영 행보와 직결된다. 실제로 구 회장은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혹은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리면 되는지 가감없이 말씀해달라”고 한 적도 있다.

구 회장은 중장기적인 사업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특히 R&D(연구개발)를 통한 차세대 기술력 확보에 승부수를 띄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총 투자액 106조원 중 48조원은 R&D(연구개발)에 투입된다. 이 가운데 배터리·배터리 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기술 등 미래신수종 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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