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 관련대출이 자기자본의 무려 244%..부동산업대출 연체율 13.98%, 건설업연체율 8.42% 달해
최대주주는 일본 오릭스그룹로 자산규모 업계 11위 저축은행...고금리지속과 부동산침체로 향후 전망도 어두워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일본 오릭스그룹이 최대주주인 OSB저축은행의 부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개발 관련 대출이 이 저축은행 자기자본의 무려 244%에 달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 28일 이 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나신평은 등급전망 하향조정의 이유로,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되었고, 부동산개발 금융자산 등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확대되었으며, 자본적정성도 좋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나신평에 따르면 조달비용률 상승 및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이 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1~3월) 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는 68억원 흑자였다.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경기 저하 추세 등으로 향후에도 높은 조달비용 및 대손적립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 수익성은 저하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기조와 경기둔화, 부동산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크게 증가,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되었다. 지난 3월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7.1%로, 22년말의 4.8%, 21년말의 2.3% 등에 비해 지난 1년여 사이에 크게 치솟았다.
요주의이하 여신비율도 21년말 17.5%, 22년말 18.2%, 23년 3월말 21.9% 등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연체여신비율도 1.5%, 4.8%, 6.6% 등으로 급증 추세다.
이 저축은행은 신용대출이 9%에 불과하고, 기업대출이 82%에 달하는데도 경영은 악화하고 부실은 급증 추세다. 과다한 부동산관련 대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브릿지론이 4,500억원에 달하며, 브릿지론을 비롯한 부동산개발 관련대출이 자기자본의 244.8%에 달하고 있다.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8.42%,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13.98%에 각각 달한다. 나신평은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사업성이 저하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관련자산의 부실위험 등 건전성 저하 위험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OSB저축은행은 지난 3월말 기준 자산총액 2.95조원으로, 자산규모로 저축은행업계 11위 정도의 저축은행이다. 2010년 오릭스그룹이 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2013년 스마일저축은행의 일부 자산 및 부채도 인수, 상호를 OSB저축은행으로 바꾸었다. 오릭스코퍼레이션 지분율은 76.77%에 달하며 현재 대표이사도 외국인인 샤켓 킷스 맥스씨다.
국내 저축은행들 중 OSB를 제외한, 일본계 또는 재일동포 계열 저축은행들로는 SBI(자산규모 1위), OK(2위), JT친애(14위), JT(18위) 저축은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