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적고 특별한 호재 없는데 주가 상승…이상거래 포착돼 신용중단"
강씨 "증권사 반대매매 때문에 발생...만호제강과 방림은 추천조차 안 해"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전날 증시에서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등 5개 종목이 일제히 가격 제한폭까지 급락해 거래와 신용융자가 중단된 가운데 일부 증권사에선 작년 말부터 해당 종목이 신용거래 불가 명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주식투자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는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때문에 무더기 하한가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15일 증권사들의 홈페이지에 공지된 신용공여와 미수거래 제한 종목 변경 내용에 따르면 우선 KB증권은 동일산업, 대한방직, 방림, 동일금속 등 4개 종목을 작년 12월 19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고 만호제강을 지난 달 3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변경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4월 말 SG증권발 폭락사태가 터지고 나서 5개 종목을 신용융자 불가 종목에 올렸다. SG증권발 사태 발생 직후, 거래는 잘 안 되는데 이상 거래 움직임이 포착되거나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 계속 오르는 종목의 미수 거래를 제한했다는 게 신한투자증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달 중순께 주가 움직임이 이상하다고 판단해 5개 종목의 신용거래 중단 등을 조치했으며, 다올투자증권은 대한방직과 만호제강의 신용거래를 작년 12월 27일부터 제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동일산업, 동일금속, 방림, 대한방직 등 4개 종목을 지난 4월 28일부터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고 만호제강에 대해서는 지난 달 17일부터 신용 제한 조치를 내렸다.
앞서 주식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주식투자 커뮤니티의 강모씨는 지난 14일 증권사의 신용융자 상환 독촉으로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이들 종목의 신용융자 자체가 쉽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은 이날부터 이들 5개 종목을 신용거래 불가 명단에 올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5개 종목의 급락은 많이 들고 있던 투자자들이 반대매매를 우려해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참여자 등이 해당 종목을 샀다가 누구 한 명이 팔기 시작하니 다 같이 투매에 나선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반면 해당 주식투자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 강씨는 이날 자신의 커뮤니티에서 "두 딸을 비롯해 큰누나, 작은매형, 처형까지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된 상황"이라며 이번 하한가 사태는 증권사의 반대매매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원들이 하한가 5개 종목보다는 아이에스동서 주주활동에 집중해왔다면서 만호제강과 방림에 대해선 카페에 제대로 추천한 적이 없으며 특히 만호제강은 리포트조차 올린 적이 없다고 했다.
강씨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에 대해 "처음엔 1000명 이상이었으나 주가 상승에 따라 대부분 차익을 실현하고 경영권 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초장기 주주들만 남은 상황"이라며 회원들을 향해 "제 꿈과 이상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그 꿈을 실현해 주시기 위해 애쓴 분들의 피해가 너무 커서 그게 너무 죄송할 뿐으로, 황망한 중에도 중심을 잃지 말고 잘 견뎌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