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삼성과 현대차, 한화, 교보, 미래에셋, DB 등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이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 및 주식가치 하락 영향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 등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지난해 말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전년(226.4%)보다 39.9%포인트 낮아졌다.
추가위험평가 결과가 반영되기 전 자본적정성 비율은 194.2%로 전년 대비 32.2%포인트 떨어졌다.
자본적정성 비율이 떨어진 건 자기자본은 감소한 대신 필요자본이 늘었기 때문이다. 6개 집단의 자기자본은 2021년 말 약 133조원에서 지난해 말 약 117조원으로 12.5%(16조7000억원) 줄었다.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은 실제 손실흡수능력인 '통합자기자본'을 금융복합기업집단 수준의 추가위험을 고려한 최소자본 기준인 '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반면 통합필요자본은 금리위험액 확대 등으로 같은 기간 58조9000억원에서 62조6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금리 인상 및 주식가치 하락 등에 따른 주요 보험·금융투자회사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통합자기자본이 감소했다"며 "총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리위험액 확대 등으로 통합필요자본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별 자본적정성 비율은 삼성이 23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보(174.5%), DB(165.9%), 현대차(162.6%), 한화(148.8%), 미래에셋(146.8%) 등 순으로 조사됐다.
6개 그룹 모두 전년 대비 자본적정성 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규제비율인 100%을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금리상승 등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복합기업집단별 건전성 상황과 IFRS17·K-ICS 도입 등에 따른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목표 자본비율 관리 등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