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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원이 3개월만에 1억5천만원으로...연리 5000% 고금리 불법사금융 적발
25만원이 3개월만에 1억5천만원으로...연리 5000% 고금리 불법사금융 적발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3.06.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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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 불법사금융 '강실장 조직' 123명 붙잡아 10명 구속...'살인적 고금리'에 가정파탄까지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법정이율 20%의 250배에 달하는 무려 5000% 이상의 고금리를 강요했던 불법사금융 사례가 나왔다.

강원경찰청은 일명 '강실장 조직'으로 불리는 불법사금융 범죄조직 123명을 붙잡아 주요 조직원 10명을 범죄단체 조직과 가입·활동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범죄계좌 310여 개와 대포폰 330여 개 등을 분석해 강실장 등을 구속하면서 현금 1억원을 검거 현장에서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30억원 상당을 추징보전 했다고 설명했다.

수사 결과 피해자는 모두 131명으로 확인됐다.

# 50대 A씨는 불법 대부업체로부터 25만원을 빌려 며칠 후 44만원을 갚기로 했으나 불과 3개월 만에 A씨가 갚아야 할 돈은 1억5000만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법정이율 20%의 250배에 달하는 무려 5000% 이상의 살인적인 고리가 붙었기 때문이다. 변제가 어려워진 A씨는 불법 사금융 조직원들이 가족과 직장동료를 협박하기에 이르자 가출해 숨어 지냈다.

# 30대 B씨 역시 같은 조직으로부터 15만원을 대출받았다가 한 달 만에 5000만원을 돌려막다가 조직원들의 갖은 협박에 시달려 유산하고, 자궁암 발병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 20대 C씨는 25만원을 빌렸다가 4개월여간 협박에 시달리며 1억3000만원을 갚았으나 과도한 채무 증가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 40대 C씨도 40만원을 시작으로 1년여간 돌려막기로 6억9000만원을 갚다가 결국 가정파탄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같은 강실장 조직의 범행은 인터넷 대부중계 플랫폼에서 '연체자, 누구나 대출 가능' 이라는 불법 광고 후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모집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20만원을 대출해준 뒤 일 주일 뒤 38만원 상환하는 방식의 소액, 단기 대출을 해주면서 5000% 이상의 고리를 챙겼고, 약속한 날짜 안에 채무변제를 하지 못하면 대출 시 미리 확보해놓은 채무자의 가족, 직장동료들의 신상정보로 수배 전단을 만들어 배포했다.

자녀를 출산한 부모에게는 아기 사진을 보내 살해 위협을 가하고, 여러 조직원이 번갈아 가며 수십 통의 욕설 전화를 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박 과정에서 "신고해봐야 잡히지 않는다"라며 조롱하거나, 대출금 변제를 완료한 피해자들에게도 추가 이자나 연체료 등을 명목으로 협박을 지속해 이들을 정신 치료, 극단적 선택 결심, 이혼 등 가정파탄에 이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채무자들에게는 수시로 성폭력성 협박을 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불법사금융 범죄단체 조직 및 운영구조. 강원경찰청 제공. 
▲불법사금융 범죄단체 조직 및 운영구조. 강원경찰청 제공. 

조직원들은 자금 관리, 대출 상담, 수익금 인출 전달 등 역할을 구분하고, 행동강령에 따라 가명을 사용하며 대포폰·대포통장·대포 차량을 이용해 점조직 형태로 범행하는 등 치밀하게 행동했다.

수사망이 좁혀오면 미리 포섭한 하위 조직원에게 대가를 주고 변호사를 선임해준 뒤 조직의 총책인 양 허위로 자수시켜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해가며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대출 피해자들에게 채무탕감이나 이자 상계 등을 빌미로 대포폰·대포통장·대포차량을 요구해 범죄자로 전락시켰다.

반면 이들은 막대한 범죄수익금으로 서울에서 월세 1800만원 상당의 고가 아파트에서 살면서 자수성가한 젊은 사업가 행세를 하며 고가 스포츠카를 타고, 명품을 구매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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