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 200m서 비상문 열려 9명 호흡곤란으로 병원행...경찰, 문 연 30대 남성 체포 조사 중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200명 가까운 승객을 태운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해 일부 승객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께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기(OZ8124)의 출입문이 착륙을 앞둔 낮 12시 45분께 갑자기 열렸고 문이 열린 상태로 대구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다행히 추락한 승객은 없었으나 승객 194명 중 9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해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당시 기내 비상구쪽 좌석(31A석)에 탑승한 30대 승객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려 문이 개방됐으며, 항공기 슬라이드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경찰청은 이 남성을 착륙 직후 체포해 문을 개방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항공당국은 '상공 700~800피트(200m)'에서 문이 개방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당시 문이 열린 직후 비행기 객실 안으로 바람이 들어오면서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여객기 안에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기 위한 제주지역 학생 다수가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객은 "비행기가 바퀴를 아직 안 내린 착륙 직전 갑자기 문이 열렸다"면서 "승무원들이 다급히 앉으라고 소리치며 제지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이 열리니까 갑자기 기압 때문에 귀가 먹먹해져서 아이들이 울고 소리 지르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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