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주차장 붕괴사고가 일어난 인천 검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민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15일 "대부분 입주 예정자가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면 재시공을 촉구하고 있다"며 "그에 따른 피해 보상 방안도 빈틈 없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고 조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함께 정밀 조사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협의회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은 기약 없는 공사 중단에 어떻게 대응할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공사 재개가 늦어질수록 전월세 계약을 둘러싼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입주예정자들 중에 자녀를 가진 가구가 많아 고민이 더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집계에 따르면 수요 조사에 응답한 1200여가구를 기준으로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152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1666가구 중 84.8%가 특별공급으로 분양되어 신혼부부나 생애최초 분양인 경우가 많아 자녀를 둔 가정이 915가구에 달했다.
입주 예정자 중에는 직장이 멀어지더라도 자녀 교육을 위해 월세나 전세를 얻어 미리 이 아파트 인근으로 이사 온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이 많아 안전 문제에 특히 민감한 상황으로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높아가고 있다.
비록 인명사고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지하 주차장 외 다른 구조물에서 사고가 안 난다는 보장이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시공사인 GS건설은 사고가 발생한 지하 주차장 지붕 층 전체 700여곳 중 30여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주는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달리 누락된 것을 확인했으며, 시공상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GS건설은 "시공사로서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조사 과정에서도 철저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고 건물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건설사는 정작 피해자들에겐 한마디도 없다"며 볼멘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