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증권사 모바일앱 이용자가 35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관련 민원도 대폭 증가하며 금융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은 금융감독원 제출 자료를 살펴본 결과 모바일앱을 제공하는 국내 15개 증권사의 모바일앱 이용 관련 민원 제기 건수가 2017년 86건에서 지난해 10월 812건으로 9.4배로 늘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2021년에는 관련 민원이 1766건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모바일앱 이용 가입자가 2017년 107만여명에서 지난해 10월 3489만여명(중복 포함)으로 늘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모바일앱과 관련한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된 증권사는 1332건의 SK증권으로, 전체 민원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다음 대신증권(1004건), KB증권(369건), 미래에셋증권(263건), 한국투자증권(135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모바일앱 관련 민원 증가는 모바일앱을 통한 주식거래가 늘어 투자액과 거래액 또한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사고 위험이 커질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15개 증권사의 모바일앱을 통한 투자액은 2017년 368조원에서 지난해 10월 말 1182조원, 거래액은 같은 기간 734조원에서 2340조원으로 폭증했다.
더불어 공모주 상장일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량이 폭주하면서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증권사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MTS 서비스 장애가 총 1136회 발생해 268억원의 피해액을 냈다.
하지만 증권사의 보상액은 피해액의 8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의 HTS·MTS는 개인이 PC나 휴대전화 등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편적인 주식 거래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든 분야가 비대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모바일앱을 이용한 주식 및 금융투자 증가도 예상되고 있어 이용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이 공모주 상장일에 접속이 폭주할 것이라는 점은 경험상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증권사들이 이용자의 편의와 피해 예방을 위해 모바일앱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