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낮을수록 대출 증가 경향도…소득 3000만원 미만 근로자, 증가율 4.6%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대출액이 크게 늘면서 5000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29세 이하 청년층 직장인의 대출 증가율은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28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1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를 보면 2021년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5202만원으로 전년보다 340만원(7.0%) 증가했다.
개인대출을 보유한 임금근로자의 중위대출은 4974만원으로 474만원(10.5%) 늘었다.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41%로 전년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임금 근로자 평균 대출이 5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증가율은 2020년(10.3%)보다 낮아졌다.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 확대 등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DSR은 연간 소득액에서 대출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남자의 평균 대출은 6449만원, 여자는 3708만원 수준이다. 남자가 여자보다 1.74배 많았다. 주택담보대출을 살펴보면 남자는 2373만원, 여자는 145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평균 대출은 40대가 763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7168만원, 50대 6057만원, 60대 3800만원, 70세 이상 1778만원, 29세 이하 169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년 대비 평균대출 증가율 기준으로는 29세 이하(15.4%)에서 가장 높았다.
30대 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도 이 기간 10.7% 늘었다. 40대는 7.2%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 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1억12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은 숙박·음식업이 10.7%(1898만원 → 2102만원)로 가장 높았다.
소득이 낮을수록 대출 증가율이 높은 경향도 나타났다. 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인 임금 근로자의 대출 증가율은 4.6%로 ▷3000만~5000만원 미만(4.1%) ▷5000만~7000만원 미만(3.1%) ▷7000만~1억원 미만(1.7%)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