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들에 비해 부동산금융 아직 과중하고 브릿지여신 비중 높아 건전성 저하 위험 노출돼 있다면서
각종 지원과 메리츠금융 차입 불구, 브릿지여신 회수 지연되고 있어 추가 기한이익상실 발생 가능성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OK금융그룹의 계열사인 오케이캐피탈이 지난 27일자로 계열사 예스자산대부를 흡수합병한 것과 관련, 합병으로 자본규모가 커져 손실흡수 여력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합병이 이 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예스자산대부는 오케이금융그룹 내 대부업체로, 2021년말 자산규모는 2961억원, 자본규모는 2836억원이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오케이홀딩스대부에 대한 기업대출 2756억원이 자산의 대부분(93%)이며, 그 외 주요 자산은 외부매입 채권으로 자체 영업규모가 크지않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 해 12월 오케이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면서, 하향 변경 이유로, 부동산금융 위주의 영업자산 구성, 브릿지여신의 건전성 저하위험, 유동성관리부담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한신평은 22년말 기준 오케이캐피탈의 부동산금융 잔액은 약 2.1조원으로, 22년9월말 대비 크게 변동이 없는 상태라면서, 포트폴리오에 대한 유의미한 개선과 위험수준 감소가 동반되어야 등급전망을 회복할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예스자산대부는 계열사 채권 외에는 자체 영업을 대부분 철수한 상태로, 조직통합에 따른 효율성 제고 및 시너지 강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합병 이후 자본규모는 기존 7000억원 안팎에서 약 1조원으로 증가될 예정이며, 자본규모 증가로 주요 감독지표인 레버리지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케이홀딩스대부에 대한 채권 • 채무의 상계효과로 차입부채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에 따르면 오케이캐피탈은 부동산PF, 부동산담보대출 등 기업금융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해 영업자산 규모를 빠르게 성장시켰으며, 증권사와 시중은행으로부터 IB(기업금융)부문 영업인력과 심사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등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다른 캐피탈사보다 과중하고, 본(本)PF 전 단계인 브릿지여신의 비중이 높아, 건전성 저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2022년 말 연체율은 4.0%(1358억원)로, 2022년 9월 말 0.9%(331억원) 대비 석달 사이에 3.1%포인트나 급증하는 등 증가폭이 컸다. 연체발생채권 중 메쉬코리아(360억원) 대출은 2023년 1분기 중 회수완료 되었으나, 본PF 전환이 지연되는 브릿지여신에서 추가적으로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건전성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한신평은 정부와 대형 은행의 각종 부동산PF 유동성 지원책 등 외부 지원을 통해 브릿지여신 등 부동산금융의 양적-질적 부담이 실제로 낮아지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케이캐피탈은 유동성 대응 목적으로 2023년 2월 메리츠금융그룹과 장기성 차입계약(3500억원, 만기 18개월)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신평은 자금조달 채널 다각화와 만기구조 개선노력은 긍정적이나,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온 분양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브릿지 여신의 회수가 지연되고 있어, 자산의 실질적 회수율 개선이 전제되어야 오케이캐피탈의 유동성관리 부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오케이금융그룹은 2022년 공정위 지정 자산순위 74위 그룹으로, 19개 계열사에 21년말 기준 자산총액 5.22조원, 매출액합계 2.21조원, 당기순익 60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