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겸직과 이사회 출석률 저조, 이해상충, 주주권익침해 이사회 결의찬성 등 이유로
모비스 대표 보수도 합리성 결여된 과도한 수준. 정 회장 작년 배당과 보수 모두 1306억원 이상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오는 22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정기주총 안건들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재선임건에 대해 과도한 겸임과 이사회 출석률 저조 등 충실의무 소홀, 이해상충 우려, 주주권익 침해 이사회 결의 찬성 등을 이유로 반대를 15일 권고했다.
또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자격으로 현재 받고있는 보수도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이고, 기아의 사내이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에선 아직 임기가 남아 있으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직은 이번에 임기가 돼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었다.

연구소는 이 3개사 사내이사 겸직만으로도 과도한데다 이해상충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모비스 매출의 약 60%를 현대차와 기아에 의존하고 있는데, 거래관계가 있는 회사의 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이해상충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이사회 출석률은 2020년 60%, 2021년 45%, 2022년 67%로 저조한 편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출석률이 75%에 미달한 경우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정 회장의 작년 현대차 및 기아 이사회 출석률은 각각 78%, 75%였다.
연구소는 또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와 KT의 자사주 교환거래에 대해 이사회에 참석, 찬성했을 뿐 아니라 이 거래의 직접적 수혜자라며, 정 회장 자신은 지배주주로서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이득을 얻은 반면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현대모비스 주총의 다른 안건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작년과 동일한 100억원을 올해 이사 보수한도로 상정했다. 작년의 경우 실제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은 69억600만원이었고, 이중 52.5%가 정의선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게 지급된 보수(급여 상여합계 36억원)였다.

연구소는 작년 정의선 이사의 보수는 차상위 보수 수령자인 조성환 현대모비스 공동대표이사(14.7억원)의 2.47배에 달한다면서 2021년과 2020년에도 정 이사는 차상위자보다 각각 3.42배, 2.2배의 높은 보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이사는 현대차 대표이사 자격으로도 2022년 7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장재훈 현대차 공동대표는 작년 29.3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사내이사 회장이지만 대표이사는 아닌 기아에선 작년 5억원 이상 보수 수령자 명단에 없었다.
연구소는 계열사에서 겸직하며 복수의 회사에서 보수를 받는 이사에게 다른 대표이사의 2배가 넘는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볼수 없다고 비판했다.
연구소는 다른 임원들과 비교해 총수(지배주주) 일가인 임원에게만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합리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아 반대를 권고하며, 정의선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의 보수는 과도하게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현재 현대자동차(지분율 2.62%), 기아(1.74%), 현대모비스(0.32%), 현대글로비스(20%), 현대위아(1.95%), 현대오토에버(7.33%), 현대이노션(2%) 등 상장 계열사와 현대엔지니어링(11.72%), 서림개발(100%) 등 비상장 계열사들 지분을 갖고 있다.
3월16일 현재까지 작년 결산배당이 확정된 현대자동차(391억원), 기아(247억원), 현대모비스(12.1억원), 현대글로비스(427억원), 현대위아(3.7억원), 현대오토에버(22.9억원), 현대이노션(6.8억원) 등에서 작년 배당을 수령 또는 수령할 예정이다. 모두 1110억원에 이른다.
비상장사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매년 최소 98억원 이상의 배당을 해와 작년 결산배당도 재작년과 비슷하다면 정 회장이 받은 작년 배당금은 모두 12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서림개발은 매출이 거의 없는 작은 회사라 배당을 거의 하지 않아왔다.
정 회장의 작년 배당과 보수를 모두 합치면 최소 1306억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