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7월 퇴임 후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7월 퇴임설'에 대해 "감독기구 수장으로서 맡은 중요한 역할이 많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원장은 9일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현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행보가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이 같이 밝혔다.
검사 출신으로 이른바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꼽히는 이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돈잔치 비판으로 촉발된 '은행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최근 특히 주목받고 있다.
하나은행·국민은행 방문뿐 아니라 부산 지역까지 내려가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는 등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왔다.
이에 일각에선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올해 7월에 퇴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이 원장은 "지금 감독당국이 챙겨야 하는 시장 안정화 상황이나 금융소비자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노력 등이 1∼2개월 안에는 결실이 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다들 알고 계실 것"이라며 "감독기구 수장으로서 감독원장은 거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그런 점에서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으나 "그렇다면 올해 퇴임은 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금융감독원의 역할이 경제 전체나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해서 나름대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하고 있다"며 현 직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