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단지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청약 수요 몰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8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최저로 떨어졌다.
부동산R114는 지난해 전국 신규 분양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1·2순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약 물량은 22만7369가구로 평균 경쟁률은 7.6대 1이었다고 22일 밝혔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2014년(7.5대 1)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지역별로 부산이 평균 37.4대 1의 경쟁률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다음이 36.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세종이었다.
이어 인천 14.5대 1, 대전 11.0대 1, 서울ㆍ경남ㆍ경북 등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대구와 울산은 각각 0.5대 1, 0.9대 1로 저조했다.
부산의 경쟁률이 높았던 것은 지방에서 보기 드문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와 공공택지 분양, 인프라 시설과 수변 조망을 갖춘 단지 등에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작년 9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데 따른 비규제 효과도 한몫했다.
작년 아파트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9곳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8곳은 재개발·재건축 단지로 나타났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이 같이 단지별 이점에 따라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는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부동산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된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와 미래가치 상승 기대가 높은 재건축·재개발 단지 등에 청약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경색 국면이 지속될수록 적정 분양가와 우수한 입지, 미래가치 상승 요인 등에 따른 수요층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