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리고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에 뉴욕증시가 출렁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8일(현지시간) 아칸소주립대 영농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더 먼 길을 가야 한다"며 연준이 통화긴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오랜 싸움이 될지 모른다. 현재 일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 일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월러 이사는 "일부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아주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믿고 있지만, 난 경제 지표에서 그처럼 빠른 하락 신호를 보지 못했다"면서 "물가상승률을 우리 목표치로 내리기 위한 오랜 싸움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 이유로 전문가 전망치를 거의 3배 가까이 상회한 1월 일자리 수치로 상징되는 강력한 고용시장이 소비 지출을 부채질하고 물가 상방 압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준 내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몇 년간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금리가 "거의 제약적인 영역으로 들어섰다"고 판단하면서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1%로서 두 번의 금리인상 추가 가능성을 시사한 지난해 12월 금리 전망 도표가 여전히 훌륭한 가이드라인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고용 과열과 관련 "노동시장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5.4%의 최종금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금리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준 고위 인사들의 통화긴축 유지 발언에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 언급에 반등했던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07.68포인트(0.61%) 내린 33,949.0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6.14포인트(1.11%) 떨어진 4,117.86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3.27포인트(1.68%) 하락한 11,910.5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