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수도권 빌라가 오는 5월 이후 절반가량이 향후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최근 3개월간 수도권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월세 실거래가와 공시가격을 비교한 결과, 주택 공시가가 현재보다 10~20% 하락하는 것을 전제로 전세거래 빌라의 25~49%가 오는 5월부터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전세 시세가 유지될 경우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불가능한 빌라의 비중은 66%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발표될 주택 공시가격이 현재보다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빌라 전세 거래 3건 중 2건의 전세 보증금이 전세보증 가입요건인 전세가율 90%를 초과하게 된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전세사기 예방 대책으로 오는 5월부터 HUG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대상을 전세가율 100%에서 90%로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전세금 반환보증 개선안에 따라 전세가율 산정 시 집값은 공시가격의 140%를 기준으로 계산하게 된다.
현재는 전세가율 100%까지 전세보증에 가입이 가능해 수도권 빌라 전세계약의 73%가 전세보증 보험 가입요건을 충족하지만 오는 3월 공시가격이 두 자릿수로 하락하고 5월부터 전세가율 90% 기준이 적용된다면 가입이 불가능한 빌라 전세 거래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빌라 전세 중 인천 79%, 경기 68%, 서울 64% 순으로 전세보증 보험 가입이 어려워질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강서구 빌라는 88%가 가입 불가능하고 금천구와 영등포구도 84%, 82%가 그 비율이 높았다.
인천에서의 젼세보증 가입 불가능 비중은 강화군 90%, 계양구 87%, 남동구 83% 순이다.
집토스는 "전세 시세가 지금보다 10% 하락하더라도 절반에 달하는 빌라 전세 거래가 전세보증 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고, 전세 시세가 20% 하락할 경우 현재와 유사한 가입요건 충족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세시세가 지금보다 10% 하락해야 그 비율은 49%, 20% 하락해야 25%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매매가 하락과 젠셋값이 동반 하락할 경우에는 임대인의 전세퇴거자금대출 한도가 적어지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 "매매가 하락과 더불어 전셋값도 동반 하락할 경우, 임대인이 전세퇴거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도 적어져서 기존 세입자의 퇴거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세입자들의 순조로운 주거 이동과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전세퇴거대출의 조건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