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한 해 매출 300조원을 돌파했으나, 4분기 영업이익이 4.3조원대에 그치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5.99% 감소한 43조37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09% 증가한 302조2314억원으로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조원을 넘겼다. 순이익은 39.46% 늘어난 55조654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8.95% 줄어든 4조3061억원으로,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로 내려섰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0조4646억원과 23조8415억원이었다.
이 같은 4분기 실적 하락은 하반기 들어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특히 반도체 부문 매출이 20조700억원, 영업이익이 2700억원에 그친 영향이 컸다.
메모리의 경우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고,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다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분기·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늘어났다.
4분기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에 수익성이 나빠지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이라는 안 좋은 실적을 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 부문의 경우도 스마트폰 판매·매출이 줄어 이익이 감소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작년 시설투자액은 반도체는 47조9000억원, 디스플레이(SDC)는 2조5000억원 등 총 5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