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M&A·상장 열풍 식은 여파, 11년만에 어닝미스…모건스탠리도 실적 40% 급감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으로 11년 만의 최악 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한 해 치솟은 기준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인수합병(M&A) 및 상장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17일(현지 시각)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3.32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48달러)에 2.16달러 못 미친다.
골드만삭스의 부진한 실적은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 감소 여파가 크다. 다수 경영자는 상장 또는 인수 계획을 보류했고 골드만삭스의 투자은행 부문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8% 쪼그라들었다.
컨설팅업체 오피마스의 옥타비오 마렌지 최고경영자(CEO)는 "골드만삭스의 4분기 결과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비참했다"면서 "진짜 문제는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영업비용은 11% 늘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M&A 거래 악화에 실적이 감소했다. 이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는 전년 동기보다 40% 급감한 22억4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1.26달러의 주당 순이익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23달러)를 상회했다. 모건스탠리의 투자은행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 급감했고, 향후 침체 가능성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으로 8500만달러를 추가 적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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