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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허창수 회장, 임기 한달 앞두고 전격 사의 표명
전경련 허창수 회장, 임기 한달 앞두고 전격 사의 표명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3.01.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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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간 6회 연임, 전경련 최장수 회장…“연임 불가 의지 강해”...권태신 상근부회장도 사의...새 회장에 손경식·신동빈·정의선·조현준 등 거론
허창수 전경련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재계 대표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12년 동안 이끌어온 허창수 회장이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 회장으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거론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경련 부회장단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권태신 상근부회장 역시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 회장은 전경련에 쇄신이 필요하다며 사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회장 취임 이후 5번 연속으로 회장직을 연임했다.

앞서 2017년, 2019년, 2021년 임기 만료 시점에서 더 이상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자 회장직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경련에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며 사퇴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과거 재계 맏형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으나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탈퇴하며 규모가 축소됐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요 행사에서 패싱당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위상을 회복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윤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비공개 만찬에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만 참석했고 허 회장은 초청받지 못했다.

오는 14일 윤 대통령의 UAE 순방에도 허 회장이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 전경련을 떠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의 암흑기를 이끌어온 허 회장이 이번에는 절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안다”면서 “전경련 회장 일정도 축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후임 회장의 과제는 과거 국정농단 사태로 탈퇴했던 4대 그룹사 복귀, 대대적 조직 쇄신 등이 될 전망이다.

손경식 회장, 신동빈 회장, 김승연 회장은 재계 원로급 그룹에서 후보로 언급된다. 1939년생인 손 회장은 오랜 경륜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경영계 뿐 아니라 정치계에서도 소문난 마당발이다.

2018년부터 경총 회장을 맡고 있는 손 회장은 전경련과의 통합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전경련 측이 통합에 회의적이고 손 회장의 경총 임기가 내년 2월까지라는 점이 걸림돌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대적 쇄신을 위해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상황에서 ‘젊은 오너’쪽에 무게가 쏠리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있다. 대표적으로 정의선 회장, 조현준 회장 등이 거론된다.

1970년생인 정의선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한 명으로 전경련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4대그룹이여서 더욱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1968년생인 조현준 회장은 대표적인 ‘젊은 피’로, 새로운 인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부친인 조석래 회장이 2007년부터 3년4개월 동안 전경련 회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5대 그룹 전부가 회장단에 참여하며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역할을 했던 전경련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그 위상이 하락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이 줄줄이 탈퇴하자 정부 공식 행사와 해외 순방에서 배제되는 등 운영에 난항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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