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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개연, "동국제강-OCI 지주사 전환은 총수 일가 지분늘리기용 꼼수"
경개연, "동국제강-OCI 지주사 전환은 총수 일가 지분늘리기용 꼼수"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12.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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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26일 성명서 지적. 인적분할시 자사주 마법 동원 가능성 경고
동국제강 지주사 총수일가지분율 26%서 83%로 급증 추정. 자회사요건도 충족
횡령,상습도박 실형받은 장세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도 대단히 부적절 비판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26일 최근 동국제강과 OCI가 인적분할 방법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려는 것과 관련, 이들 회사의 자사주 보유 목적이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들의 지주회사 전환이 지배구조 개선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보유 자사주를 활용한 인적분할로 지주회사 전환시 총수일가의 지배권이 강화될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를 활용한 편법적 지배력 확대 시도는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29일 이사회를 열어 인적분할로 존속법인인 가칭 동국홀딩스(지주회사)와 신설법인인 가칭 동국제강(열연사업) 및 가칭 동국씨엠(냉연사업)을 각각 설립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1124, OCI도 인적분할로 존속법인인 가칭 OCI홀딩스(지주회사)와 신설법인인 가칭 OCI(화학부문)를 신설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은 6월말 기준 자사주 4.30%를 보유하고 있으며, OCI는 분할 공시 후 자사주 30만주(1.26%)를 취득했다.

▲22년12월15일 기준 동국제강 오너일가의 주식소유현황
▲22년12월15일 기준 동국제강 오너일가의 주식소유현황

지난 6월말 기준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이 지분 14.5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친족 지분을 모두 합하면 지분 26.28%를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인적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분할존속회사, 지주회사) : 동국제강(열연사업부문) : 동국씨엠(냉연사업부문) = 0.1668826 : 0.5198218 : 0.3132956이다.

장세주와 특수관계인이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동국홀딩스 유상증자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참여할 경우 분할 후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26.28%에서 약 83%로 크게 높아질 뿐 아니라 자사주 활용으로 자회사 지분율 요건(상장 30% 이상) 충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제개혁연대는 밝혔다.

자회사 지분율은 기존 26.28%에 약 30.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회사의 공공재산인 자사주가 전체 주주가 아닌 지배주주의 지배력 확대에 활용되는 셈이라고 경제개혁연대는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또 동국제강에 대한 횡령과 상습도박 사건으로 201611월 징역 36개월 형을 최종 선고받은 바 있는 장세주 회장이 내년 5월 동국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것도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장 회장은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회삿돈을 횡령한 동국제강에 취업이 제한되었지만 20184월 가석방후 미등기회장으로 계속 재직한 것은 물론 상당한 보수까지 받아 논란이 돼왔다. 장 회장이 받은 회장보수는 201820억원, 201924.9억원, 202041억원, 202149억원 등으로, 계속 커져왔다.

경제개혁연대는 비록 장 회장이 올해 8.15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과거 취업 규정을 위반해 고액의 보수를 수령한 범죄행위는 면책되지 않는다면서 준법경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또 동국제강의 이중 상장 등 지배구조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이 완료되면 동국제강은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자회사가 모두 상장기업이 된다. 사업재편의 결과 동국제강의 지배주주(동국홀딩스)와 동국제강의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커졌지만, 일반주주를 보호하거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회사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22년12월23일 기준 OCI 오너일가의 주식소유현황
▲22년12월23일 기준 OCI 오너일가의 주식소유현황

한편 OCI의 인적분할 비율은 OCI홀딩스(분할존속회사, 지주회사) : OCI(사업자회사, 신설) = 0.6881792 : 0.3118208이다. 이우현 부회장 등 총수일가가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OCI홀딩스의 유상증자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참여한다면 지주회사에 대한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22.4%에서 약 29%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개혁연대는 OCI2020년과 2021년에도 KB증권을 통해 자사주 30만주를 사들인 후 금호석유화학과의 전략적 제휴 명분으로 자사주를 맞교환한 전례도 있다면서 총수일가의 지배권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활용하는 편법은 더 이상 용납되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OCI가 내년 322일 주주총회 전까지 자사주를 모두 소각한 후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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