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애경케미칼 하락 폭 가장 커...쌍용차는 60% 급등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3분기 국내 대기업의 가동률이 코로나 유행 첫해인 2020년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가동률을 공시한 2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평균가동률은 작년 동기(80.5%) 대비 2.1%p 하락한 78.4%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같은 가동률은 코로나 유행 첫해인 2020년 3분기(79.4%)보다도 1%p 낮은 것이다.
3분기 생산능력이 작년 3분기보다 늘어난 곳은 93곳이었으나 이 중 실제 생산 실적이 증가한 기업은 69곳에 그쳤다. 나머지 24곳은 생산능력 확대에도 생산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생산 실적이 설비 투자 증가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체 14개 업종 중 가동률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2.5%p), 제약(0.8%p)만 제외하곤 1년 전보다 모두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큰 건설자재 업종의 하락 폭이 가장 큰 70.5%로, 작년 3분기(77.9%)보다 7.4%p 떨어졌다.
이어 조선·기계설비 업종(-7.4%p), 에너지(-6.4%p), 석유화학(-5.4%p), 유통(-3.2%p), 철강(-2.5%p), IT·전기전자(-2.2%p) 순으로 뒤를 이었다.
매출 상위 20대 기업 중에서는 기아(12.6%p), 현대모비스(4.4%p), LG에너지솔루션(2.0%p)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가동률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레미콘 및 골재 제조업체인 유진기업(-27.4%p), 석유화학 기업인 애경케미칼(-22.9%p)의 가동률 하락 폭이 특히 컸다.
반면 새 주인을 찾은 쌍용자동차는 가동률이 1년 전보다 60.0%p 급등했고, 매일유업(23.3%p), KG ETS(21.6%p), SK에너지(17.6%p), KG스틸(16.3%p) 등 16곳도 가동률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