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전셋값 급락으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세 보증 사고 금액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부동산테크를 통해 공개한 '임대차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 보증 사고 금액은 1862억20만원으로, 10월(1526억2455만원) 대비 22%나 급증했다.
한 달 만에 사고 건수는 704건에서 852건으로 늘고 사고율도 4.9%에서 5.2%로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주인을 대신해 세입자에게 대신 갚아준 전세보증금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HUG에 따르면 보증사고로 인한 11월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1309억원(606가구)으로 전달보다 222억원(20.4%) 늘었다.
2013년 9월 해당 상품 출시 이후 올해 11월까지 HUG의 누적 대위변제액은 7690억원에 달했다.
11월 보증사고 852건 중 786건(92%)은 수도권에서 발생, 수도권 사고율(6.1%)이 지방(1.9%)의 3배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277건으로 사고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274건), 경기(235건) 순이었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는 강서구에서 전체 사고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91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구로구(28건), 양천구(27건), 금천구(25건), 동작구(20건) 등이 뒤를 이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은 11월 전국 아파트가 74.7%로 전달(75.4%)보다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포항 북구(94.0%), 포항 남구(93.1%), 부산 중구(93.0%), 전북 남원(92.6%), 경북 구미(91.9%), 경남 사천(90.9%), 전북 익산(90.3%) 등지에서 전세가율이 90%를 넘어 깡통전세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70.0%, 서울도 63.1%로 소폭 낮아졌다. 서울에서는 중구(82.8%)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관악구(74.0%), 영등포구(72.0%)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