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제로베이스' 정기인사…70년대생 공채출신 발탁, 여성 국장 5명 본부 부서에 중용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금융감독원이 14일 금융시장 안정 위한 대응력 확대, 민생침해 금융범죄 근절 등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에 금융시장안정국과 대부업 불법행위·사금융피해를 막기 위한 민생금융국을 신설했으며, 금융감독서비스팀을 도입해 인허가 등 감독서비스 품질도 개선한다.
부서장 70%을 변경하는 대규모 인사도 병행한다. 공개채용 출신 부서장을 검사부서 등 주요 부서에 배치하는 등 공채 출신 보직비율도 25%로 확대했고, 여성 국장 5명을 본부 부서에 중용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체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신설된 금융시장안정국은 금융시장 및 위험관리 전담 부서로, 금융시장 및 금융시스템 관련 현안을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금리 상승, 환율 급등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 금융안정 대응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감독총괄국의 총괄기능을 강화해 중요 금융 현안에 대한 전사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감독총괄국에 이복현 금감원장의 '특명사항' 총괄을 맡는 권한을 부여해 일사불란한 대응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민생금융국을 신설해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 및 금융소비자 보호에 나서고, 불법금융대응단을 금융사기전담대응단으로 개편한다. 분쟁조정국도 팀을 신설해 분쟁민원 처리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주식리딩방 조사전담팀을 신설하고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 밖에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은행권 검사 조직인 은행검사국을 2국 체계에서 3국 체계로 늘리고, 외환검사팀도 2개에서 3개로 늘리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56명(70%)을 변경하는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전보가 25명, 신규 직위 부여가 31명으로 세대교체보다는 현안 업무에 보다 적절한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실제 금융 현안과 관련한 주요 부서장은 유임했다. 이창운 감독총괄국장, 정우현 금융시장안정국장, 김준환 은행감독국장, 홍석린 신용감독국장, 이길성 저축은행감독국장, 황선오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이다.
새로운 업무 수요가 집중되는 민생금융, 디지털, 국제, 법무 등 부서에는 해당 분야에 정통한 인물들을 배치했다. 이명국 민생금융국장, 김부곤 디지털금융혁신국장, 이준교 국제업무국장, 김욱배 법무실 국장 등이다.
또한 공채 부서장을 검사부서 등 주요 부서에 배치하는 등 적정규모 세대교체도 지속 추진했다. 이로써 본부 부서장 보직자 중 공채비율은 25%로 확대됐다. 지난해 1기 공채 부서장급 인사(2명)가 처음 단행된 이후 비중이 대폭 상승했다.
업무능력과 리더십이 돋보이는 여성 국장 5명도 본부 부서에 기용했다. 장성옥 IT검사국장, 원희정 손해보험검사국장, 정미선 상호금융국장, 윤정숙 회계감리1국장, 이상아 금융교육국장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나머지 팀장·팀원 인사도 내년 1월까지 실시해 정기인사를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업무능력과 전문성 중심의 인사문화를 정착시켜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감독기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