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임대비 매출의 2.3% 받고 가맹비로 매출의 약10% 따로 받아...본사 "투자금액으로 봐야"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내 1위 세탁 서비스 업체인 크린토피아가 가맹 지사에 '갑질'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네 크린토피아에서 모은 세탁물을 처리하는 가맹 지사에 수천만원짜리 세탁 기계들을 제공하고 임대료 형식으로 수년간에 걸쳐 수억원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크린토피아 한 가맹 지사는 7000만원어치 기계 임대료로 14년간 5억원을 냈다고 JTBC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맹 지사는 계약서에 따라 매출액의 2.3%를 세탁 장비 임대료로 내왔는데 관리는 직접 해야 하고 소유권도 넘겨주지 않아 계약이 끝나면 반납해야 한다.
계약서엔 임대 기간이 없어 기간이 길어지면 기계 임대료로 얼마를 더 내야 할지 모른다.
강호중 크린토피아 지사협의회장은 "기계는 저희가 바꿀 수도 없고 감가상각도 되지도 않고, 말 그대로 영원히 계속 내야 하는 끝도 없이 노예계약처럼…"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크린토피아는 기계 임대료뿐만 아니라 가맹비로 연 매출의 약 10%를 따로 받고 있다
이처럼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가맹 지사'는 전국에 130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린토피아 측은 "해당 금액을 기계 임대료가 아닌 투자 금액으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지사가 마음대로 기계를 처분해 세탁 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노후화로 성능이 저하된 경우 본사가 비용을 부담해 교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맹 지사 120곳은 이 같은 크린토피아 관행에 대해 불공정행위라며 본사를 공정위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