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2세 지분 높은 곳 내부거래 비중 높아...물류 49.6%·IT서비스 68.3% 차지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해 대기업 집단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 금액이 2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42.0%), 전년 대비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집단은 쿠팡(+7.4%p)으로 조사됐다.
상위 10대 집단에 소속된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10대 미만 집단의 3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통해 올해 5월 지정된 76개 대기업 집단 계열회사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전년 대비 34조5000억원(18.8%) 증가한 218조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도 11.6%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올랐다.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CJ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55조9000억원, 내부거래 비중 12.9%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난 곳은 현대차(+0.16%p), 현대중공업(+1.32%p)뿐이었다.
지난해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9.3%였으며, 2세 지분율이 30% 이상인 경우 20.5%, 50% 이상인 경우는 21.2%였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42.0%), 전년 대비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집단은 쿠팡(+7.4%p)으로 파악됐다.
특히 물류·IT서비스 분야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분야 중 IT서비스 업종의 내부매출(13조1000억원) 비중은 68.3%로 가장 높았으며, 이러한 매출 가운데 최소 76.5%는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IT서비스 내부매출 비중은 100%였으며, 현대백화점, 농심, 동원, 오케이금융그룹 역시 매출 전액을 내부거래에 의존했다.
물류 분야 매출 현황을 공시한 31개 기업집단의 내부 매출액은 12조3000억원, 내부 매출 비중은 49.6%로 집계됐다.
특히 쿠팡은 물류 내부 매출 비중도 100%에 달했다.
지난해 규제대상 회사 664곳의 내부거래 금액은 30조8000억원, 내부거래 비중은 9.7%로 집계됐다.
특히 상위 10대 집단에 소속된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0.7%로 10대 미만 집단(6.1%)의 3배를 넘어섰다.
게다가 규제대상 회사의 계열회사 간 거래 중 91.1%는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졌으며, 특히 비상장사의 수의계약 비중은 95.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물류·IT서비스 분야는 다른 산업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고,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거래 물량을 확보하면서 다소 폐쇄적인 거래 구조를 형성했다"면서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야겠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부분은 정보공개를 통해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유도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