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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금융지주 5년간 이자이익 182조원…"이자장사 감독해야"
5대금융지주 5년간 이자이익 182조원…"이자장사 감독해야"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2.11.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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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의원 "이자이익 비중 80%대...은행, 치열한 경쟁없이 이자장사"
하지만 대출금리 높이는 수신금리 인상은 딜렘마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난 5년간 5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이자이익이 182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과도한 이자 장사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은 지난 5년간 5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총 182조1000억원에 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44조9000억원으로 5년 전인 2017년 28조4000억원 대비 58% 급증했다.

작년 총이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82.5%에 달할 정도로 은행은 이익의 대부분을 '이자이익'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은행권은 작년 못지않은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2022년 1∼3분기 이자이익은 4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조9000억원 증가, 이미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이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예대 금리차에 의존해 '손쉬운 이자 장사'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리 하락기에는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많이 내리고, 금리 상승기에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이자이익을 늘린다는 것이다.

예대 금리차는 2020년 말 2.05%포인트(p), 2021년 말 2.21%p, 지난 9월 말 2.46%p로 계속 확대되고 되며 2014년 2분기(2.49%) 이후 8년 만에 최대로 벌어진 상황이다.

은행권은 금리 인상기 이자이익 증가는 자연스런 흐름으로 보고 있으며 금융당국 또한 어느 정도는 동조하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지난 8월부터 은행 간 금리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매달 예대금리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시하도록 하고, 금융사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실적도 비교·공시하도록 했다.

또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일정 기간 대출금리 상승 폭이 제한되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등을 확대토록 하고 있다.

이자이익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대금리차를 줄여야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은행권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동금리 대출 상품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삼는데, 코픽스는 은행의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바탕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의 자금 사정이 비교적 양호하다 보니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수신금리 인상으로 은행이 자금을 빨아들이는 문제도 있지만, 그로 인해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주 의원은 "경기가 좋아도 나빠도 치열한 경쟁 없이 이자 장사로 안정된 수익을 얻고, 이를 통해 과도한 배당과 성과급 잔치가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약탈적 금융 사회'가 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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