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회수 불능으로 판단해 사실상 포기한 국외채권 규모가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의원(국민의힘)은 무보에서 제출받은 '국외채권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7월 말 현재 국외채권 발생액 5조3622억원 중 종결액이 1조5394억원으로 28.7%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해외 거래처에 수출을 한 뒤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수출기업에 먼저 보상해주고 대신 자금 회수에 나서는 무보가 채무자 파산, 영업 중단 등으로 회수 실익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 같은 규모의 채권 회수를 종결한 것이다.
국외채권이 종결 처리된 국가는 총 151개국에 달했는데 미국이 501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폴란드(1747억원), 러시아(1505억원), 중국(1038억원), 브라질(954억원), 홍콩(862억원), 일본(723억원) 등 순이었다.
국외채권 잔액은 버뮤다가 224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브라질(1549억원), 아랍에미리트(1214억원), 미국(1041억원), 파키스탄(996억원), 헝가리(859억원), 중국(820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국외채권 잔액이 143억원인 탄자니아의 경우 누적 회수율이 1.5%에 그쳤고 가나(139억원) 2.6%, 레바논(306억원) 4.2%, 쿠바(660억원) 4.3% 등도 회수율이 낮았다.
양금희 의원은 "무보 국외채권은 회수가 안 되면 사실상 손실로 인식돼 다른 기업들에 보험료 인상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잔액이나 회수율 측면에서 집중 관리가 필요한 국가를 선정해 우선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