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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당분간 0.25%p 인상 기조…내년 추가인상 배제 못해"
이창용 "당분간 0.25%p 인상 기조…내년 추가인상 배제 못해"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2.08.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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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오면 빅스텝도 고려...물가 안 잡히면 중립금리 상단까지 올릴 것"
"연말 기준금리 2.75∼3.00% 기대 합리적...내년 금리 안 올린다고 할 수 없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내년 예상은 이르지만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총재는  "현 경제 상황이 지난 7월 예상했던 국내 물가, 성장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제시했던 바와 같이 25bp(1bp=0.01%포인트)의 점진적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사전 예고 지침이 아직 유효하다며 "당분간 25bp씩 인상하겠다는 것이 기조"라고 다시 확인했다. 기준금리를 지난 1년간 2%p 올린 상태에서 경기 하방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결정 등을 고려하면서 0.25%포인트씩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은이 정부로부터는 독립적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으로부터는 그렇지 않다"고 시인했다.

이 총재는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과 관련 "충격이 오면 원칙적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는 더 큰 폭으로 역전되고 이것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자본 유출을 촉진하지 않겠냐는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나, 과거 한미금리차 역전에도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 않았다"면서 "격차가 너무 커지지 않도록 모니터링은 해야 하지만, 단순히 한미 금리차 역전만으로 시장의 우려가 실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를 2.75∼3.00% 수준으로 보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서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최근 약 13년 4개월 만에 1,340원대로 올라선 것이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나라는 질문에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추세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이번 결정에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환율 상승을 제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한은이 높은 환율을 우려하는 원인은 환율 수준 자체 때문이 아니라 수입 가격이 오르는 데 따른 물가상승, 수입 기업의 부담 증가 등과 같은 가격 변수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통화 가치만 절하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외환보유고나 국가 신용도를 우려하는 상황과는 다르다"고 부연했다.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의 중간 수준이라는 이 총재는 "향후 성장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 5%대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도 장기화한다면 중립금리 상단 수준까지 올려 물가부터 꺾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어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이라서 3개월 이후의 기조에 대해 지금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어 연말이나 돼야 내년 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이후 기준금리를 안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가 있다면 자기 책임하에 손실이나 이익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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