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한은)이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고 올해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5%대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달 6%넘게 치솟은 소비자물가가 아직 정점을 지났다고 확신하기 어려운데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이미 우리나라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물가·환율 등에 불리한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수출 증가세 둔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큰 만큼 한은이 두 달 연속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p 더 올리는 ‘베이비스텝’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는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B증권 연구원은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원 대비 6.3%로 고점을 높여갔지만 컨센서스에 부합하면서 추가 빅스텝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내다봤다.
이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지난 4월, 5월, 7월에 이어 8월까지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게 된다.
한은은 오는 25일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7%, 내년 2.4%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올해 4.5%, 내년 2.9%로 제시한 바 있다.
관심사 중 하나는 연간 소비자 물가 전망의 변경 여부다.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 물가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1~7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4.9%로 한은 전망치(4.5%)를 넘어섰다.
한은이 올해 물가를 4% 후반대나 5% 초반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올해 연간 물가가 5%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은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