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의 소송 제기 위협을 조롱하는 트윗을 올렸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8일 440억달러(약 57조20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계약을 파기한다고 선언했고 트위터는 법적 조치를 통해 머스크가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트위터는 스팸 계정 현황 공개를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고 1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트위터는 스팸 계정 현황을 최대한 공개했다고 주장했지만 머스크 측은 충분치 않다고 반박해왔고 결국 양측의 신경전 끝에 머스크의 계약 파기 선언이 나왔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계약 파기의 이유로 트위터가 제공한, 봇으로 생성된 가짜 계정에 대한 불충분한 정보가 계약 조건 중대 위반이라고 내세웠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활짝 웃는 자신의 사진 4컷과 함께 순서대로 "그들(트위터 측)은 내가 트위터를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그들은 봇(스팸 발송 자동 소프트웨어) 정보를 공개하려 하지 않았다", "이제 그들은 법정에서 내가 트위터를 사도록 강요하길 원한다", "이제 그들은 법정에서 봇 정보를 공개해야만 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측이 스팸 계정 공개를 기피했다고 프레임을 짠 뒤 트위터가 소송을 낼 경우 이를 법정에서 공개해야 한다고 머스크가 조롱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머스크는 또 액션 배우 척 노리스가 말 1개만 갖고 16개의 말을 모두 가진 상대와 체스를 두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뒤 '처크메이트'(Chuckmate)라고 썼다. 피할 수 없는 패배 국면을 말하는 단어인 체크메이트(checkmate)를 척 노리스의 이름을 활용해 비튼 말장난으로 트위터에 압력을 가한 것이다.
머스크의 인수 파기 선언 뒤 첫 거래일인 11일(현지시간) 트위터의 주가는 무려 11.40% 하락, 머스크가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주당 54.20달러의 60.2%에 불과한 32.65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의 주가도 6.55% 내려간 703.03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편 트위터는 같은 날 머스크 측 변호인에게 서한을 보내 머스크의 인수 계약 파기 시도는 효력이 없으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쪽을 대리하는 로펌 왁텔·립턴·로즌앤드캐츠(WLRK)는 편지를 통해 "트위터는 (인수) 합의상 어떤 의무사항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트위터는 계약에 따라 머스크가 합리적으로 요청한 정보를 계속해서 제공하고, 인수 거래를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열심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위터는 특히 머스크 측이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도록 강제할 권리를 포함해 모든 계약상·법적 권리와 기타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