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경기침체 현실화 시 브렌트유 배럴당 65달러 전망"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에 고공 행진하던 국제유가의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경기침체가 나타날 경우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65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2%(8.93달러) 떨어진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외신들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5월 11일 이후 거의 두 달 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7시47분(런던 현지시간) 배럴당 9.7% 급락한 102.51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도 이처럼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은 향후 경기 침체 내지 둔화로 에너지 수요가 함께 위축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에서도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한때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던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최근 4.80달러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의 평균 휘발유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했다.
석유 컨설팅회사 리터부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하반기 경기침체 전망이 급물살을 타면서 수많은 원자재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침체가 초래될 경우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65달러까지 급후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유뿐만 아니라 금속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와 곡물의 선물 가격도 대부분 4%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가 2002년 11월 이후 거의 20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것이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