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인 2020년 3월 19일 이후 가장 높아...한은 "필요시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설 것"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14일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급등하며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환율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개장한 뒤 개장 직후 1,292.5원까지 높아졌다. 지난 5월 12일 장중에 세운 연고점인 1,291.5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시기인 2020년 3월 19일의 1,296.0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긴급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 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환율 급등세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상승률이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0.75%포인트 금리인상'(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우려가 위험자산 매도 랠리로 연장됐다"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세 역시 가속화될 것이며, FOMC 정례회의 결과 확인 전까지 달러 매수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환율은 오전 11시를 넘어 하락하며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오전 11시 57분 현재 달러당 1289.2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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