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새 10만원짜리가 1원으로…"불신 커지면 가상화폐 시장 침체 가능성"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의 폭락에 국내 거래소들이 해당 종목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출금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3시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BTC마켓(비트코인으로 가상화폐 거래)에서 1루나 가격은 0.00000003BTC(약 1원)으로, 지난 6일 0.0021BTC(약 8만4000원)에서 99.999%이상 하락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국내외에서 10만원대에 거래되던 루나는 6일 즈음부터 떨어지다 9∼10일 폭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업비트와 빗썸은 지난 11일 루나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이날에는 입출금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빗썸 관계자는 "상장 담당 부서에서 해당 이슈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테라 네트워크 복구 상황에 따라 입출금 중단 해제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인원과 코빗 역시 지난 10∼11일 입출금을 중단하고 국내외 추이를 모니터링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테라ㆍ루나 폭락 사태로 가상화폐 시장이 본격적 침체기에 접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릴 뿐 아니라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도형 대표가 테라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 '루나파운데이션 가드'가 테라 유동성 공급을 위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루나발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비슷한 성격의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을 매도하면 시장 전반의 하락을 가속할 것"이라면서 "최근 미국의 긴축 정책과 맞물려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진입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