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콜라 1위 19.1%, 칠성사이다 3위 14.7%씩 전년동기대비 가격상승
소줏값도 최근 인상. 작년 호전된 경영지표와 배치. 5대 재벌 롯데와 어울리지 않는 행태 지적.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 물가감시센터가 매월 조사하는 생필품 78개 제품중 지난 1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가격 상승률이 가장 큰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로, 상승률이 무려 1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대한제분의 곰표 밀가루중력분 17.4%,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14.7%, 오뚜기의 콩 100% 식용유 14.6%, 오뚜기의 고소한 참기름 14.3% 순이다.
상승률 1위 및 3위가 롯데칠성음료의 콜라와 사이다 제품이다. 재계 5위 재벌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가 작년부터 국내물가가 극히 불안한 상황에서 굳이 이렇게 물가상승 분위기에 앞장서서 가격을 마구 올리는게 옳은 일인지, 지극히 의문스런 상황이다.
물가감시센터는 매월 셋째주 목~금 양일간 서울시 25개 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39개 생필품과 82개 공산품 가격을 조사하는데, 최근 올 1분기 생필품 가격조사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결과 생필품 가격상승률 6~10위 품목은 CJ제일제당의 해찬들 사계절 쌈장(14.2%), 깨끗한 나라의 화장지 순수프리미엄 3겹(13.8%), 대상의 청정원 순창 재래식 생된장(13.4%), CJ제일제당의 백설 밀가루 중력분(13.1%), CJ제일제당의 백설 콩 100%로 국내에서 만든 콩기름(12.0%) 등이다.

물가감시센터는 작년 4분기에 이어 주요 원재료가 콩류인 콩 식용유, 장류 제품들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입이 많은 밀가루제품의 가격 상승도 확인할수 있었다고 밝혔다.
펩시콜라의 경우 작년 2월에 7.9%, 12월에 7.3%씩 각각 출고가를 인상한 것이 이번 소비자가격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물가감시센터는 해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작년중 칠성사이다 제품 출고가도 10.4%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올들어서도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이 맥주와 소주값을 잇달아 올리자, 지난 3월 소주 ‘처음처럼’과 청하 등의 출고가를 평균 7%씩 덩달아 또 올린바 있다. 술값 특히 소줏값 인상에 대해선 작년 주정가격이 오히려 하락세였고, 공병값 등도 하락세였다는 점을 들어 많은 비판이 가해진 적이 있다.
롯데칠성음료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주요 원재료 가격변동추이를 보면 콜라 사이다를 포함한 각종 음료제품의 원재료라 볼수 있는 당분류 및 첨가물의 작년 ㎏당 평균가격은 771.9원으로, 코로나사태 이전인 2019년의 697.0원에 비해 10.7%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음료용기는 개당 86.5원에서 89.3원으로, 3.2%밖에 오르지 않았고, 농축액은 ㎏당 2,897.1원에서 2,814.6원으로, 오히려 2.8% 떨어졌다.

롯데칠성의 각종 음료제품들중에는 탄산음료 말고도 커피, 먹는 샘물, 주스, 다류 등도 있고, 이 원재료들은 제품별로 따로 발표하는게 아니라 음료 전체 원재료 매입액을 합쳐 발표하는 것이라 정확한 분석은 어렵다. 하지만 작년 롯데칠성이 콜라와 사이다 출고가를 10% 이상 올려야할 만큼 원재료값이 많이 올랐다고는 보기 어려운 지표들이라 볼수 있다.
전체 매출에서 원재료 및 상품 매입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45.6%로, 19년 46.1%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작년 원자재값이 크게 올랐다면 나오기 어려운 수치다.
롯데칠성음료 작년 전체 별도기준 영업이익률도 7.44%로, 20년 4.49%, 19년 4.64% 등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작년 당기순이익도 1,226억원으로, 20년 -163억원, 19년 -1,122억원 등에서 흑자전환했다. 이 역시 원재료값이 많이 올라 장사가 어려웠다면 나올수 없는 수치들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칠성의 작년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익 등을 보면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 소주, 청하 출고가를 과연 이같이 잇달아 많이 올릴 이유가 진짜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물가안정 분위기를 이끌어야할 롯데같은 대그룹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