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채권단은 11일 법원이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와 김정훈 극동건설 대표를 관리인으로 선정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다만 채권단에서 선임하는 기업회생 최고책임자(CRO)의 권한을 강화하는 등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을 결합한 절충안을 제시한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법원은 관리인 개인에 의존하는 '기존 경영자 관리인 체제(DIP)'가 아닌 채권단의 감독을 받는 '채권단 감독 기존 경영자 관리인 체제'를 제시했다. 또 채권단이 추천하는 CRO는 웅진그룹의 구조조정 업무를 지원하는 기관을 두도록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초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관리인이나 제3의 법정관리인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기업회생 최고책임자에게 구조조정과 부인권 행사 등 견제 장치를 허락한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특히 채권단의 요구대로 윤석금 웅진홀딩스 회장은 법정관리 절차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윤 회장은 회생절차의 원활한 진행에 협조하고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경영 및 회생절차에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하는 확약서'를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
한편 채권단은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일시 중단된 웅진코웨이 매각에 주력할 방침이다. 법원은 2주일 후인 오는 25일 채무자, 채권자협의회, 매수인 등이 참석하는 비공개 이해관계인 심문을 개최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향후 기업회생 최고책임자 선정을 위해 추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웅진코웨이의 빠른 매각 등 정상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