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 현대 등 일부 카드사들에서 출시한 카드상품들이 포인트 적립을 일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불리하게 적용하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이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대표적인 수단 중 하나가 포인트 적립 혜택이라는 점에서 문제라는 지적이다.
1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 상품중 다음다이렉트카드는 적립된 포인트로 다음다이렉트 보험료를 결제하지 않고 다른 카드처럼 일반 서비스 혜택을 누리고자 하면 탑포인트 전환을 명목으로 보유한 포인트를 10:3의 비율로 축소 적립된다.
또한 스마트포인트카드의 경우 특별적립 업종을 정해 전월 실적이 30만원을 기준으로 이하일 경우에는 0.5%, 이상일 경우 2%로 차등 적립하고 있다.
그런데 이 특별적립 업종이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슈퍼마켓, 대중교통, 커피전문점, 학원, 미용실 등 서민소비자들이 실제적인 이용빈도가 많은 곳이어서, 30만원 이상 결제를 못하는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포인트 적립 차별을 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현대카드 M카드는 적립된 포인트를 기프트카드로 바꾸면 1포인트당 1원이었던 적립액이 0.67원으로 축소된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처음 상품 서비스에 대해 알고 써보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개인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다 만들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불공정 약관을 근거로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국장은 "포인트 적립을 하면 어떤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유인해놓고 적립돼서 막상 쓰려고 하면 제한이 많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