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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청원' 오른 이중근 회장의 부영그룹, 계열사 경영실적은?
'사면 청원' 오른 이중근 회장의 부영그룹, 계열사 경영실적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4.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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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주력기업 부영주택은 매출 분양수익 급감에 작년 적자 전환. 잉여금들도 크게 줄어
회장에게 거액배당한 동광주택산업, 광영토건 등도 모두 적자.그나마 임대아파트 등 자산 많아 다행
골프장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대부분 실적 미미하거나 적자지속, 결손, 완전자본잠식 상태.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부영그룹 계열사들은 작년 이중근 부영 회장에게 삼성 이재용 부회장보다 많은 2,647억원의 기록적인 배당을 지급했다. 부영 역사상 전무후무한 엄청난 배당이었다.

참고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작년 한해동안 삼성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배당액은 모두 합쳐 2,588억원이었다. SK 최태원 회장은 1,103억원,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774억원, LG 구광모 회장은 688억원에 그쳤다.

이들 4대그룹은 재계랭킹 17위 부영그룹보다 덩치가 최고 20배 이상 큰 그룹들이다. 매출이나 이익 규모도 비교가 안된다. 이중근 회장이 작년 재계 배당수령액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부영 계열사들은 과연 작년과 재작년 돈을 갑자기 많이 벌었던 것일까?

답은 절대 아니다이다. 부영그룹의 최대 주력기업 부영주택부터 작년 적자로 다시 전환됐고, 나머지 계열사들중에서도 제대로 많은 이익을 내는 회사들은 거의 없다. 오히려 연속적자나 누적결손,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는 계열사들이 수두룩하다. 다만 임대아파트나 골프장부지 등 부동산들이 많은 점이 강점이다.

부영의 주력 계열사들은 또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오너를 위한 고액배당을 거듭하다보니 그동안 쌓아둔 이익잉여금이나 자본잉여금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작년 이중근 회장에게 고액배당을 한 부영 3사의 경영실적(별도기준 억원 %)

 

이 회장 지분율(%)

작년 이회장에 대한 배당지급액(억원)

21년 매출(억원)

20년 매출(억원)

21년 당기순이익(억원)

20년 당기순익(억원)

지주사 부영

93.79

1,941

522

1,975

267

1,518

동광주택산업

94.5

192

0(100%자회사인 동광주택은 829)

0(동광주택 298)

-123(동광주택 -140)

-213(동광주택 -232)

광영토건

42.83

514

44

801

-98

501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작년 한해동안 중간배당을 합쳐 이 회장에게 1,941억원의 기록적인 배당을 지급한 지주사 부영부터 살펴보자. 이 회사의 작년말 별도기준 자산과 이익잉여금은 각각 26,729억원과 13,339억원에 달한다. 부영주택 등 지분을 갖고있는 자회사들의 덩치가 반영된 덕분이다.

그러나 매출은 201,975억원에서 작년 522억원, 당기순이익은 1,518억원에서 267억원으로 각각 크게 줄었다. 이 또한 모두 100% 자회사 부영주택의 실적이 작년에 안좋아진 탓이반영됐다. 작년 당기순이익이 많이 줄다보니 이익으로 배당액을 모두 커버하지 못했다. 모자라는 액수를 이익잉여금으로 메우다보니 이익잉여금 역시 20년말에 비해 1,737억원이나 줄어들었다.

부영그룹의 최대 주력기업은 임대아파트로 유명한 부영주택이다. 하지만 이 그룹에는 부영주택과 거의 같은 사업을 하는 계열사들도 여럿 있다. 동광주택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등과 이중근 회장의 친족들 회사로 알려진 명서건설 라송산업 등이 그들이다.

비슷한 계열사를 여럿 거느리는 것은 사업상 유리한 면이 많아서인 것으로 알려진다. 아파트부지 입찰이나 임대아파트 입찰 등에서 우군들이 여럿 들어가면 입찰에서 이길 확률도 높다고 한다.

이런 임대주택 전문건설업체 선단을 거느리며 이중근 회장의 임대아파트 사업은 2010년대 중반까지 꽃을 피웠다. 자산기준으로 재계서열 17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20만호 가까운 임대아파트들에서 부실시공이나 하자보수, 또는 분양전환가 산정 시비가 계속 확대되면서 이 회장의 사업에는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한다. 결국 회삿돈 배임 횡령 혐의 등으로 2018년 구속되면서 부영의 욱일승천 기세는 본격적으로 꼬꾸라졌다.

최대 주력계열사 부영주택의 작년 매출은 16,744억원으로, 2024,559억원에 비해 32% 가량 줄었다. 임대아파트들에서 들어오는 임대수익은 20년과 큰 차이가 없는데, 분양수익이 많이 줄어든 탓이었다. 영업이익도 202,280억원에서 작년 48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덩치에 비해 겨우 영업적자를 면한 정도다.

당기순이익은 20550억원 흑자에서 작년 387억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조세불복소송 2심에서 패소하는 바람에 929억원을 당기 법인세비용으로 반영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어놓은 임대아파트들이 많아 작년말 자산은 아직 153,880억원에 달하고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도 각각 22,134억원, 7,897억원에 이른다. 아직은 탄탄하고 충분히 버틸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작년에 오너를 위해 실시한 거액배당 때문에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도 20년말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들었다.

 

부영주택의 경영지표들(별도기준 억원)

 

2021년말(연간)

2020년말(연간)

자산

153,880

166,024

부채

123,504

131,319

이익잉여금

7,897

12,350

자본잉여금

22,134

22,134

자본총계

30,376

34,704

매출

16,744

24,559

매출중 분양수익

14,919

22,251

매출중 공사수익

535

1,010

매출중 임대수익

804

841

영업이익

486

2,280

당기순이익

-387(적자)

550

배당지급액

4,065

0

<자료 부영주택 감사보고서>

 

부영주택은 그래도 괜챦은 편이다. 중간지주사인 동광주택산업은 작년말 이익잉여금이 1,423억원에 이르지만 작년까지 2년 연속 적자에 작년 매출이 아예 없었다. 100% 자회사 동광주택도 작년 매출 829억원에 영업적자가 140억원에 달했다. 땅과 임대아파트가 많고, 과거에 벌어둔 이익잉여금이 1,423억원이나 돼 버티고 있지만 이익잉여금도 무리하게 오너 배당을 하다보니 자꾸 줄고 있다.

이중근 회장이 최대주주(42.83%)인 광영토건의 매출도 20801억원에서 작년 4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분양수입이 많이 준 탓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모두 작년에 적자전환했다. 이 회사 역시 이런 상태에서 계속 배당을 하다보니 이익잉여금이 20년말 1,024억원에서 작년말 61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들 5사는 그래도 임대아파트 등 자산이 많고 쌓아둔 이익잉여금도 아직 꽤 된다. 최근 몇 년간 실적들이 좋지 않지만 임대아파트를 적정시점에 분양하면 또 대규모 수익이 들어오기 때문에 단기실적에 일비일희 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나머지 계열사들은 대부분 상태가 썩 좋지않다.

여수시내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화도시가스는 작년 매출이 2,037억원에 달했지만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겨우 8억원, 3.7억원에 각각 그쳤다. 그것도 작년에 겨우 흑자전환한 것이다. 이런 회사에서도 이중근 회장은 2041,7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21년 연봉지급 기록은 없다. 이 회장의 이 회사 지분율은 95%. 거의 자기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역시 이중근 회장 지분 100% 개인회사로, 제주지역 임대주택업체인 남광건설산업은 작년말 자산 549억원에 부채 1,029억원으로 누적결손금이 550억원이나 된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작년 매출은 임대수입 3억원에 불과했고,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배당은 당연히 엄두도 못낸다.

그런데도 회사 감사보고서는 당기말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당사가 보유하고 임대중인 제주삼화6차 공공건설 임대아파트 415세대는 입주 후 5년이 경과해 10년 경과 이전에도 입주민과 합의되면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분양전환시에는 2019년도 기분양 전환가격을 기준으로 해도 919억원의 세전이익(장부가 480억원, 분양가액 1,399억원)이 발생해 계속기업으로서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이런 류의 계열사가 한두군데가 아니다. 지금은 임대아파트 임대수입뿐이어서 적자일지 모르지만 임대아파트가 분양만 되면 큰 돈이 들어오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식이다.

제주도 서귀포 남원읍 소재 골프장인 부영CC는 작년 매출 81억원에 당기순손실이 무려 105억원에 달한다. 계속 적자상태다. 역시 서귀포에 골프장 및 리조트 개발을 추진중인 남양개발은 매출이 아직 없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그동안 2차례에 걸쳐 7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도 이렇다. 이중근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1996년 땅을 매입해 회사를 설립했으므로 20년이상 개발과 공사만 계속중인 회사다.

부영그룹은 오너의 선호 탓인지, 보유 골프장이 유독 많다. 그러나 경영상태는 대부분 엉망이다. 제주도 서귀포 남원읍 소재 골프장인 더클래식CC 역시 미미한 매출에 소폭흑자를 내는 결손업체다. 법정관리업체를 부영이 최근 인수한 것이다.

역시 부실기업을 인수한 강원도 태백소재 오투리조트는 회생절차 종결로, 부채는 작년말 32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누적결손금이 작년말 4,818억원에 달하고 작년에야 겨우 흑자전환했다. 쌍방울 소유였다가 대한전선으로부터 인수한 무주덕유산리조트도 작년말 누적결손이 646억원에 이른다. 작년 매출 289억원에 1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룹 골프장들중에는 이 회장 차남 이성욱씨가 대표로 있는 천원종합개발(마에스트로CC) 정도가 그래도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이 골프장은 감자차익 덕에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고, 작년에 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기말현금도 208억원이나 있다.

부동산관리업체로, 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중인 부강주택관리는 작년 매출 3.9억원에 1,968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매출 대부분은 계열사들과의 거래다. 작년말 보유현금만 266억원에 달해 역시 작지만 탄탄한 계열사로 분류된다.

 

부영그룹 다른 계열사들의 작년 경영실적(별도기준 억원 %)

 

자산(연말)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이익잉여금(연말)

이중근회장 지분율(%)

대화도시가스

1,063

2,037

8.1

3.7

210

95

남광건설산업

549

3

-30

-8.2

-550(결손)

100

부영CC

2,138

81

-11(적자)

-105(적자)

-1,347(결손)

0

남양개발

188

0

-9.6(적자)

-26(적자)

-317(결손)

100

더클래식CC

526

61

27

25

-920(결손)

0

오투리조트

1,260

144

18

19

-4,818(결손)

0

천원종합개발

1,291

154

93

82

-1,214(결손)

0

부강주택관리

345

3.9

0.3

0.19

3.4

100

부영환경산업

7.8

0

 

3.3

 

 

부영유통

11

2.9

 

-0.007(적자)

 

 

비와이월드

8.8

0

 

0.05

 

 

인천일보

69

95

 

3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부영환경산업, 비와이월드, 인천일보사, 한라일보사, 부영유통, 인천출판사 등의 다른 계열사들은 자산이나 매출규모가 작아 그런지 감사보고서도 공시되지 않는다. 부영주택 감사보고서를 보면 부영주택의 종속자회사인 부영환경산업은 작년말 자산 7.8억원에 부채가 60억원이나 되는 완전자본잠식업체다. 작년 매출은 없었고, 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영유통은 작년말 자산 11억원에 매출 2.9억원, 당기순손실 73만원을 기록했다. 비와이월드도 자산 8.8억원에 작년 매출은 없고, 550만원의 당기순익만 기록한 작은 회사다. 인천일보는 작년말 자산 69억원, 부채 33억원, 매출 95억원에 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6월 청산된 부영대부파이낸스는 이중근 회장 지분이 90%인 회사였다. 2019년말 기준 자산 168억원, 이익잉여금 63억원에 꾸준히 소폭흑자를 냈다. 이 작은 회사에서도 이 회장은 204.5억원, 194.5억원, 1819.8억원씩의 배당을 꾸준히 챙겼다. 이 짭짤하던 회사를 왜 청산했는지 모른다. 아마 대부회사 이미지 때문이 아닌가 짐작된다.

삼남 이성한씨가 대표로 있는 부영엔터테인먼트는 이 대표가 벌인 영화제작 등 때문에 과거 문제가 됐던 기업이다. 2012년 감사보고서까지만 공시되었고, 그이후 감사보고서는 없다. 매출이나 자산이 많이 줄었기 때문일 것이다. 2011137억원이던 매출이 2012년에는 1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래도 아직 계열사 명단에 있는걸 보면 이 대표의 영화투자가 지속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2년말 기준으로 이 회장 부인이자 이 대표 모친인 나길순씨가 지분 40%로 최대주주였다. 그 다음은 이신근, 이영주, 조인식, 정경윤, 신윤호씨 등 정체를 알기 어려운 사람들이 각각 10~20%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2018년쯤인가 지분 100%를 나길순 여사가 갖고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지금 지분구조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수 없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특별사면이 거론되는 가운데 경제단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 기업인의 사면복권을 청원하고 나섰다. 이중근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복역해오다가 지난 해 8월 가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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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2022-05-22 21:52:36
사면이라니..
말도 안된다 다시 재구속 시켜라..
서민의 피눈물을 흘리게하고 폭리취하는 건설사는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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