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신한 국민, 하나은행 18일부터 예·적금 금리 일제히 올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함에 따라 우리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이로써 금리가 오른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5대 시중은행 모두 수신 상품 금리를 상향조정했다.
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의식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은행권의 과도한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를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우리은행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21개의 정기예금과 17개의 적금 금리를 최고 0.30%포인트(p)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비대면 전용상품인 ‘우리 첫거래우대 예금’은 최고 연 2.5%에서 최고 연 2.8%로 ‘WON 예금’은 최고 연 1.60%에서 최고 연 2.20%로 인상한다.
WON예금은 만기 해지 시 신규일의 기본금리와 동일한 금리를 우대 제공하는 구조로 기본금리 연 0.30%포인트 인상은 최고 연 0.60%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적금의 경우, 비대면 전용상품인 ‘WON 적금’은 최고 연 2.60%에서 최고 연 2.80%로, ‘우리 으쓱(ESG) 적금’은 최고 연 2.35%에서 최고 연 2.65%로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전용상품 뿐 아니라, 판매중인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 금리도 0.20%~0.30%포인트 올린다.
앞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은 18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NH농협은행은 19일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4%p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예·적금 등 총 32종의 금리를 최대 0.35%p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9종의 금리를 최고 0.4%p 인상했으며, KB국민은행 역시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고 0.4%p 올렸다.
마지막으로 우리은행까지 수신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하면서 5대 주요 시중은행 모두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게 됐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같은 금리 인상 움직임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도 있지만 다음달 출범하는 새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에 미리 발맞추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은행권 ‘대출 폭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윤 당선인이 예대금리차의 주기적 공시도 공약한 상황이라 은행들은 이를 의식해 앞다퉈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