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의 이상급등 현상이 또다시 재현됐다.
10일 주식시장에서 벽산건설우는 전일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넥센우와 세우글로벌우도 상한가인 각각 2만2400원, 16만6500원에 마감했다.
녹십자홀딩스1우는 13.24% 급등했고, 동부건설우(5.35%)과 고려포리머우(5.29%), 수산중공우(4.74%), 현대건설우(4.35%), 대구백화우(3.58%), 남선알미우(3.54%) 등도 3~5%대로 올랐다.
옵션만기일(11일)을 앞두고 매도 물량 부담이 큰 대형주보다 틈새종목인 우선주에 투자자의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최원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1.56%)보다 코스닥(-1.22%)의 낙폭이 적어 중소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현상과 맥락을 같이 한다"며 "옵션만기일의 타깃이 대형주이다보니 매물 부담이 적은 우선주와 중소형주를 집중 공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우선주는 소규모 거래량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가격왜곡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넥센우와 세우글로벌우의 거래량은 각각 400주, 1037주에 그친다. 13% 넘게 오른 녹십자홀딩수1우도 단 10주에 불과하다. 동부건설우(870주)와 고려포리머우(2주), 수산중공우(30주), 현대건설우(30주), 대구백화우(30주), 남선알미우(121주) 등도 적게는 몇 주에서 많으면 수백주 만으로 주가가 치솟았다. 벽산건설우(2만600주)만 거래량이 2만 주 넘었을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D증권사 연구원은 "상장물량의 10% 미만의 거래량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며 "우선주는 펀더멘탈(내재가치)을 평가하기가 난해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