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기존 K200바스켓과 K200선물 간 차익거래 때보다 저비용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KDB대우증권이 K200 ETF 거래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KODEX 200을 중심으로 최근 3개월의 장중 10초 간격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ETF를 활용한 차익거래 시 평균적 시장충격 비용은 매수·매도 왕복을 가정할 때 0.04%로 추정됐다. 보수적으로 계산해보더라도 0.06%에 불과하다.
이기욱 연구원은 "10초 사이에 5만 계약 이상 대량거래가 발생하더라도 가격 변동률이 급격히 변화하지 않아 예상보다 시장충격 비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간 ETF 차익거래 수익률은 20%를 초과했다. ETF 설정 차익거래와 ETF 해지 차익거래는 각각 28.47%, 24.47%의 수익을 냈다.
또한 ETF를 차익거래에 활용하면 K200바스켓을 매도할 때 부과되는 0.3%의 거래세도 절감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ETF를 이용한 차익거래는 대규모로 체결하기엔 유동성이 충분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면서도 "유동성 제약만 완화되면 적은 거래비용으로 보다 많은 차익거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ETF 차익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TF를 차익거래에 활용하는 방법은 ETF 시장가격과 ETF NAV(주당순자산가치) 사이의 괴리치를 이용한 차익거래와 선물과 ETF 사이의 스프레드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있다. 단 전자의 경우 유통시장에서 매매한 ETF를 발행시장에서 설정·해지하는 절차를 거쳐야 해 ETF 발행시장에 참여할 수 없는 개인투자자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