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정말 예측할 수 없다. 이번 대선만큼 예측이 어려운 때도 없었던 것 같다. 자고 일어나면 지지율이 바뀐다. 그것도 오차 범위 안에서. 따라서 마지막 날 투표함을 열어 보아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이재명와 윤석열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25일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는 이재명이 1%포인트 앞섰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8%, 윤 후보는 37%를 각각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주보다 4%포인트 상승했고, 윤 후보는 4%포인트 하락하면서 1,2위 순위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던 양상은 일주일 만에 두 후보의 접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보다 높게 나온 것은 지난달 18∼20일 조사 이후 4주 만이다. 지난달 4∼6일 조사부터 시작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곡선도 6주 만에 처음 꺾였다.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12%를 기록했다. 4주 만에 지지율이 반등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4%를 기록했다. 7%는 응답을 유보했다.
연령대 별로 본다. 이 후보는 40대(57%)에서, 윤 후보는 60대(58%)와 70대 이상(59%)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대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28%, 윤 후보가 26%, 안 후보가 2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이 후보가 32%, 윤 후보가 44%를 기록했다. 광주·전라에서는 이 후보가 63%, 윤 후보가 16%로 각각 집계됐다. 인천·경기에서는 이 후보가 41%로 윤 후보(32%)에 앞섰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윤 후보가 43%로 이 후보(32%)보다 우세했다. 대전·세종·충청에서는 나란히 37%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과 윤석열의 피 말리는 싸움은 선거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윤석열-안철수의 단일화 변수가 남아 있다. 안철수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면서 완주하겠다고 했지만 그것 역시 알 수 없다. 현재 국민의힘은 단일화를 위해 지혜를 짜내고 있다. 윤석열이 이번 주말에는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빙인 상황에서 단일화보다 더 큰 호재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단일화는 안철수의 마음을 돌려야 가능하다.
이준석 대표가 단일화 논의에서는 빠지는 게 좋을 듯 싶다. 그는 이날도 방송에 나와 안철수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준석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는 질문에 안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를 하자고 하고, 결렬하자고 한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자신이 안철수를 조롱한 것은 뭐란 말인가.
지금 더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은 윤석열일지도 모른다. 다소 앞서가다가 뒤집어지거나 쫓기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 지지율이 또 한 번 출렁거릴 수 있다. 이날 밤 정치분야 토론회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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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