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성장률은 4.4%로 하향..."5가지 하방위험 확대 가능성 남아있어"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낮췄다. 다만 지난해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한국 경제가 내년까지 주요 국가들보다는 빠른 성장 흐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전날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3.3%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미국(1.2%포인트), 중국(0.8%포인트), 독일(0.8%포인트) 등 주요 국가들보다 하향 조정폭이 작았다.
IMF의 올해 한국 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우리 정부(3.1%)보다는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은행, 피치, 투자은행(IB) 평균 등과 같다.
기재부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은 수정 전망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경상수지 및 소비 호조, 이번에 발표한 추경 효과 등은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거한 2020∼2022년 3년간 평균 성장률 2.01%와 2020∼2023년 4년간 평균 성장률 2.23%은 G7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올해와 내년의 한국 지표는 각각 106.2, 109.2로 다른 국가보다 높았다.
IMF는 세계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9%에서 4.4%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0.6%포인트 낮춘 3.9%, 신흥국은 0.3%포인트 낮춘 4.8%로 각각 제시했다.
오미크론 확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및 소비 감소로 세계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본 것이다.
IMF는 오미크론,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이 모두 올해 완화된다는 전제 하에 이 같이 전망했지만, 여전히 5가지 하방 위험 확대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5가지 하방 위험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동 제한 가능성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신흥국 중심의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 심화에 따른 중국 경제 성장의 추가 둔화 가능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