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출범 7개월...신한생명-오렌지생명 합병 성적표
신한라이프 출범 7개월...신한생명-오렌지생명 합병 성적표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1.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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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3조원 가까운 돈을 투입해 2019년 2월 오렌지생명 인수...신한라이프생명보험으로 재탄생

자산, 부채, 자기자본 등 두배로 커지고 영업이익율, 지급여력 비율, 유동성 비율, 부실채권 비율 등 개선돼

금융전문가들 "신한라이프, 합병의 가시적 효과 다소 미흡...신한-오렌지생명 양사의 특장점 제대로 살려야 "
신한라이프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 ‘로지’ 광고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지금도 그렇지만 2018년에도 신한금융과 KB금융그룹은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특히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처음 회장 자리에 올랐던 2017, 신한금융은 9년동안 유지했던 순이익 1위 리딩뱅크 자리를 KB금융에 내주었다. KB금융이 KB손해보험 인수로 자산과 순이익 모두 1위로 올라섰던 것.

2018년 신한금융의 오렌지생명보험(ING생보) 인수가 추진되자 업계에서는 당장 ‘1위 다툼때문이란 얘기가 나왔다. 자산규모 30조원대에 매년 3천억원대 당기순이익을 올리던 오렌지를 인수할 경우 1위를 뒤집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신한금융은 중위 규모의 생보사 신한생명을 갖고 있었는데, 오렌지를 인수해 합병하면 생보업계 빅3인 삼성-교보-한화생명에 이은 4위권 생보사를 만들 수 있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생명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됐다. 신한생명은 은행 창구를 통한 방카슈랑스 영업이 강점인 반면 오렌지는 ING때부터 젊은 고학력의 남성 설계사 조직과 보험 상품으로 유명했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신한생명은 대규모 증자가 필요하지만 오렌지는 재무 구조가 탄탄해 별도의 자본 확충이 필요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합병으로 시너지효과가 나타난 부문 지표들(억원, %)

 

20년말 신한생명

20년말 오렌지생명

219월말 통합 신한라이프

자산(억원)

367,824

338,135

702,676

부채(억원)

342,286

305,740

649,899

자기자본(억원)

25,537

32,395

52,776

영업이익율(%)

3.44

5.5

3.82

지급여력비율(%)

249.5

395

297.1

유동성비율(%)

184.96

211.06

246.61

고정이하여신비율(%)

0.2

0.04

0.11

가중부실자산비율(%)

0.1

0.04

0.07

대출채권연체율(%)

0.15

0.04

0.08

<자료: 한국은행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이런 갖가지 기대와 시너지효과를 내다보고 신한금융은 3조원 가까운 돈을 투입해 20192월 오렌지생명 인수를 완결했다. 그리고 2년 이상의 나름대로 치밀한 준비 끝에 마침내 작년 7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생명의 합병을 완료, 신한라이프생명보험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제 합병 7개월 째를 맞아서 우선 자산이나 부채, 자본총계 등 덩치면에서는 확실히 시너지효과가 생겼다. 각각 30조원대의 자산이 합쳐져 지난 9월말 현재 합병 신한라이프의 총자산은 702,676억원으로 커졌다. 업계 4위 규모다. 부채와 순자산(자기자본)도 모두 2배 가량 커졌다. 2020년 신한생명 3.44%, 오렌지 5.5%이던 영업이익률도 합병 직후인 지난 9월말 3.82%, 옛 신한생명 시절보다는 높아졌다.

지급여력비율, 유동성비율, 부실채권비율 등의 지표들도 약간씩 개선기미를 보였다. 20년말 각각 249.5% 184.96%이던 옛 신한생명의 지급여력비율과 유동성비율은 219월말 297.1% 246.61%로 좋아졌다. 고정이하 여신비율, 대출채권연체율 등도 약간씩 낮아졌다.

합병 전후 매출액과 이익 지표 변화(억원)

 

201~9월 신한생명

201~9월 오렌지 생명

201~9월 양사합계

211~9월 통합 신한라이프

매출액

39,780

33,703

73,483

48,893

영업이익

1,699

2,938

4,637

2,751

당기순이익

1,232

2,133

3,365

1,906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

신한생명의 20201~9월 보험료수입은 29,414억원이었는데, 작년 1~9월 합병 신한라이프의 보험료수입은 33,888억원에 그쳤다. 합병으로 최소 4~5조원은 되었어야 할 보험료수입에서부터 문제가 생긴 것이다.  2020년말 두 회사를 합쳐 각각 7.3% 8.2%이던 자산기준 및 수입보험료기준 국내 생보시장점유율도 지난 9월말 각각 7.2% 6.6%로 떨어졌다. 특히 수입보험료 시장점유율이 많이 떨어졌다.

이 기간중 총자산순이익율(ROA)0.48%로 같았지만 자기자본이익율(ROE)7.27%(신한생명), 8.6%(오렌지)에서 3.6%로 크게 떨어졌다. 합쳐진 자기자본만큼 순이익을 못내고 있는 탓이다.

이에 대해 신한라이프측은 203분기에 방카슈랑스 일시납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등 물량이 몰렸던 적이 있고, 수익성이 낮은 방카슈랑스 채널의 단기 일시납 저축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보장성 보험 중심의 판매전략을 강화하다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합병과정의 일시적 현상으로, 올해부터는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양사 통합에 따른 조직개편과 인적 자원 재배치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통합전인 20년말 기준 양사의 등록설계사(FC)수는 신한생명 7,540, 오렌지 5,370명이었다. 합해 12,910명이다. 하지만 합병후 지난 9월말 이 숫자는 11,536명으로 줄었다. 합병 전후 9개월사이에 1,374(11%)나 줄어든 것이다.

신한라이프측은 합병을 계기로 일부 부실 또는 유휴 설계사조직을 정리한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합병을 계기로 회사를 떠난 옛 오렌지 설계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인수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팀 컬러가 완전히 다른데 과연 시너지가 날 것인가라는 우려가 있었다. 신한생명은 상명하복의 일사불란 스타일이라면 오렌지는 ING때부터 자유분방한 실적 우대주의 문화였다. 인센티브제도 두 회사가 완전히 달랐다. 공격적 성향의 오렌지는 설계사들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유명했다.

합병후 나빠진 지표들(억원 %)

 

20년말 신한생명

20년말 오렌지생명

219월말 통합 신한라이프

이익잉여금(억원)

18,751

21,655

20,077

자산기준 시장점유율(%)

양사합계 7.3

 

7.2

수입보험료기준 시장점유율(%)

양사합계 8.2

 

6.6

등록설계사수()

7,540

5,370

11,536

보유보험계약건수()

4,939,788

1,841,486

6,666,189

보유보험계약액(억원)

1,121,727

854,430

1,943,815

직원수()

1,248

745

1,948

운용자산수익율(%)

3.18

3.03

2.76

신계약율(%)

13.62

9.71

5.63

사업비율(%)

12.8

11.17

13.13

위험보험료대비사망보험금비율(%)

91.28

75.8

106.87

총자산이익율(%)

0.48

0.66

0.48

자기자본순이익율(%)

7.27

8.6

3.6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신한라이프 성대규 대표이사
신한라이프 성대규 대표이사

20~30대가 주류인 오렌지의 고햑력 남성 FC들은 2013ING생명이 네덜란드 ING그룹에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넘어갈때도 많이 이탈했다. 두 조직의 융화를 위해 조용병 회장부터 나서 지난 2년동안 조율했다지만 분위기 급변을 감지한 젊은 FC들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을 내건 보험회사가 나오면 언제든 회사를 옮길수 있다.

또 신한금융은 인수 당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병으로 거대해진 조직에 대해 이미 구조조정에도 착수한 듯한 느낌이다. 2020년말 기준 양사를 합해 임직원수는 1,993명이었다. 신한라이프는 작년 12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모두 250명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임직원의 13%에 달하는 규모다.

IB업계 관계자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3조 가까운 돈을 투입한 만큼의 큰 효과는 아직 잘 나타나지 않고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양사의 특장점들을 제대로 못살리고, 무리한 융합만 고집할 경우 부작용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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