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보험사들이 2·3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가 2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안내문을 발송한다. 실손보험의 올해 적자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다가, 손해율도 130%까지 치솟아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오는 13일부터 일부 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인상과 상품 소개 등을 담은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안내문 발송 대상은 2세대 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3세대 실손보험(2017년 4월∼2021년 6월 판매) 가입자들 가운데 2022년 1월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가입자들이다.
3세대 실손보험도 위험손해율이 2019년 100%를 넘어 올해 9월 말 112.1%로 악화했다. 보험사들은 인상폭을 법적 상한선인 25%까지 높여 손해율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3조 이상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자, 보험사들은 감내하기 힘든 수준까지 왔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손보험료의 현실화를 위해 인상 자체보다 인상률에 방점을 둘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손해율이 몇 년째 130%를 웃돌고 있어 손해율만 고려하면 실손보험료를 20%대로 인상해야 한다"면서 "다만 실손보험은 정치 이벤트, 정책, 국민 부담 등 다양한 이슈가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인상률이 어떤 선에서 결정날지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당국도 이러한 보험사 사정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보험업계 간담회'에서 지속가능한 실손보험 정책 협의체를 출범시켜 개선방안과 비급여관리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올해 만큼 올리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