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발언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추가 금리인상을 위한 명분쌓기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11일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번 회복기는 과거에 본 적 없는 공급병목이 나타나면서 생산 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된 점이 특징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금번 회복기의 경우 과거와 달리 수요측 요인뿐만 아니라 공급요인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선진국의 빠른 백신보급으로 재화를 중심으로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는 데 반해 일부의 생산·물류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확산됨에 따라 공급부족 현상이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지속적 물가상승이 과연 일시적일지 좀 더 지속될지 내다보기도 쉽지 않다"며 "한편 팬데믹으로 디지털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과 같은 구조적인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최근 국내 경제상황을 보면 3분기 성장이 글로벌 공급차질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방역정책 전환에 힘입어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카드지출액과 같은 고빈도 지표를 보면 10월 중순 이후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의 소비 개선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세계경제도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긴 했으나 기조적으로는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어지면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와 내년도 전망 등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는 이 총재와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거시경제전문가 7명이 모였다.
이 총재가 경제·산업계 관계자들과 공식적으로 경제동향간담회를 갖는 것은 지난 2019년 2월19일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무 등 주요 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이후 2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