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5~6공 정치역정 속 '비운의 권력자'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5~6공 정치역정 속 '비운의 권력자'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1.10.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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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회 주축으로 12.12서 핵심 역할...'육사 동기' 전두환 이은 '5공 2인자'…10·26 박정희 기일에 떠나
1987년 민주화 후 직선제 첫 대통령...3金 누르고 87년 대통령 당선…'12·12, 5·18 단죄·비자금 조성' 옥고
노태우 전 대통령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향년 89세.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씨와 함께 12·12 군사 반란을 주도한 인물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직선제로 선출된 최초 대통령이다. 병마와 싸우던 고인은 우연의 일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19791026일)과 같은 날 세상을 떠나게 됐다

노 전 대통령 1932년 대구(당시 경북 달성군) 출생으로 1951년 육군사관학교 11기로 입교해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씨와 육사 동기다. 이후 수도경비사단 대대장, 공수특전여단장 등을 거쳐 박정희 정권 청와대의 대통령경호실 행정차장보, 작전차장보를 지냈다.

전씨와 함께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결성해 1979년 12·12 군사 반란을 주도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육군 9사단장으로 하나회 핵심 일원이었다. 신군부 체제인 1981년 대장으로 전역한 노 전 대통령은 민주정의당에 입당하며 정계로 입문했다. 이후 대통령 특사, 남북한고위회담 수석대표, 초대 체육부 장관, 내무부 장관,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12대 국회에서 민주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했다.

1987년 전씨의 4·13 호헌조치 발표로 민주화 운동이 격화하자 당시 민주정의당 대선후보였던 노 전 대통령은 직선제 개헌을 수용하겠다는 6·29 선언을 단행한다. 같은 해 12월 16일 치러진 13대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은 36.64% 득표율로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28.03%)를 제치고 당선된다. 민주화 이후 직선제에서 역대 최저 득표율이다.

'보통사람 노태우'를 슬로건으로 내건 노 전 대통령은 직선 대통령에 선출된 뒤 민주주의 정착과 외교적 지위 향상, 토지공개념 도입 등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정당이 13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하기 위해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와 3당 합당을 성사시켰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퇴임 이후 1995년 내란 혐의로 전씨와 함께 구속기소돼 1997년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7년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12월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이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해 왔다. 지병으로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과 천식까지 더해져 투병 생활을 하면서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 아들 재헌이 있다. 소영 씨와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사위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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