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조로 폭증한 가계부채...한은 10월 추가 금리인상 '잰걸음'
1800조로 폭증한 가계부채...한은 10월 추가 금리인상 '잰걸음'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1.10.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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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중앙은행 '돈줄' 죄기 시작…8월 기준금리 인상한 한은, 오는 12일 추가로 올릴 지 관심
이주열 한은 총재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통상 한은은 연준보다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동시에 금리 인상 시점도 한 발 빠르다. 이는 미국보다 금리가 낮을 경우 내외 금리차로 인한 외국인 투자금의 유출 가능성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에 시동을 건  한은이 오는 12일 추가 인상을 단행할지 관심이다. 시장에선 10월 또는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금융불균형 누적에 따른 부작용 우려를 연일 지적하면서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오늘 12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10월 12일, 11월 25일 등 두 차례 남았다.

한은은 지난 8월 26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인상하며 '기준금리 동결 행진'을 15개월 만에 종료했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위기 상황에서 크게 확대했던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경기개선 정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며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초 시장에선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해 8월 인상의 영향을 점검한 후 11월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잇달아 금융불균형 문제를 거론하면서 10월 인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달 30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은 총재, 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경기회복,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해 거시·재정·금융 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누적된 금융불균형에 따른 부작용 완화 방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도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따른 경기 충격보다 가계부채 급증 등 금융불균형에 의한 위험이 더 크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

이미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가 1800조원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누적된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소속인 서영경 위원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통화정책 상황은 여전히 완화적 수준으로 판단되며, 향후에도 거시경제와 금융상황을 균형적으로 살펴 추가인상 시점과 속도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빚) 잔액은 1805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41조2000억원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 가계신용 증가폭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에는 정부와 금융당국까지 나서서 가계부채 억제와 부동산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한은도 오는 10~11월에 이어 내년까지 추가 2~3회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는 최대 1.5%까지 오르게 된다.

최근 주춤한 경기회복세는 10월 기준금리 인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산업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전월대비 각각 0.2%, 0.8%, 5.1%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는 이견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채비를 갖추면서 긴축 모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고 돈 풀기를 추진한 중앙은행들이 최근 돈줄 죄기를 예고하고 나섰다.

미국이 조만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포함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10~11월 추가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으로 늘어나는 경제주체의 이자 부담을 소득 회복이 뒷받침하면서 실질적인 이자 부담이 크지 않다고 평가한 만큼, 내년까지 추가 2~3회 정도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여러 방면에서 기준금리 인상 임박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10월이나 11월 인상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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