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한 뒤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린다"면서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뛰던 동료들께 응원을, 저를 돕던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면서 "고맙다. 사랑한다. 두고두고 갚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말 예정된 호남 지역 순회 경선 직전에 사퇴하는 게 이낙연 전 대표를 배려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대한민국을 더 사랑한다. 그래서 제 결정은 민주당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한 결정"이라고 즉답을 아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며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말을 아꼈다.
향후 경선에서 역할을 묻는 물음에는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상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민주당을 사랑하고 민주당의 성공과 승리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며 "그런 일관된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캠프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집계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차 일반 당원‧국민 선거인단 투표(수퍼위크)’에서 득표율 4.27%로, 추미애 전 법무장관(11.35%)에게도 밀려 4위에 그치자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는 기존의 6파전에서 5파전으로 재편됐다.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후보자 6명 가운데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사실상 단일화를 이루는 모양새가 갖춰졌다. 추석연휴 이후 치러질 광주‧전남(25일)과 전북(26일) 경선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