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체질개선중'...저축성 보험 줄고 보장성 보험 판매강화
한화생명 '체질개선중'...저축성 보험 줄고 보장성 보험 판매강화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9.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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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집계...올들어 생보사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서 2위 교보생명, 3위 한화생명 순위 변화
한화생명, 생보 '빅3' 중 수익성과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RBC비율 등도 삼성생명,교보생명보다 낮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올 1분기 생명보험업계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종전 2위 한화생명과 3위 교보생명의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대형 3사중 수익성과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RBC비율 등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와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11.4%, 작년말 12.4%에 비해 석달사이에 1% 포인트가 떨어진 반면 교보생명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1.9%에서 12.1%, 0.2% 포인트 올라 교보생명이 점유율 2위가 되고, 한화생명이 3위로 떨어졌다.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생명으로 지난 3월말 현재 22.2%. 교보생명은 과거 삼성생명과 한때 1, 2위를 다투기도 했으나 2010년대 이후에는 3위로 떨어져, 삼성생명 1, 한화생명 2, 교보생명 3위의 순서가 오랫동안 고착돼 왔다.

한화생명의 시장점유율이 올들어 3개월 만에 이렇게 많이 떨어진 것은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시장 점유율은 13.3%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저축성 보험을 많이 줄여 저축성보험 시장점유율이 3개월 사이에 11.7%에서 9.8%1.9%포인트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변액보험 시장 점유율도 11.3%에서 8.8%2.5%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교보생명은 이기간 저축성 보험 시장점유율을 11.9%에서 14.1%로 오히려 많이 늘렸다. 변액보험 시장점유율은 12.8%에서 10.6%로 떨어졌다.

 

한화생명, 역마진 생기는 저축성보험 대폭 줄이고, 보장성 보험 강화...반면 교보생명은 저축성보험 오히려 늘리다보니 생긴 현상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의 수입보험료 시장점유율 추이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의 수입보험료 시장점유율 추이

 

과거 많은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의 수익성이 보장성보험에 비해 낮지만 외형 확대전략의 일환으로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았다. 그러나 저금리 상황이 되자 보유계약에 대한 보험부채 적립부담이 장기간 금리차역마진을 야기했고, 보험이익 측면에서도 구조적인 저수익성을 지속시켰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몇 년전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저축성보험을 연장없이 종료하고 신규판매를 줄이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저축성보험 시장점유율도 작년말 20.8%에서 지난 3월말 20.2%3개월 사이에 0.6%나 떨어졌다. 교보생명은 올들어 이런 추세에 완전 역행하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교보생명이 이처럼 갑자기 저축성보험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금리가 다시 상승하려는 추세에 대응, 외형을 다시 확대하려는 전략이 아닌가 추정된다.

실제로 한신평은 대형3사중 최근 보장성보험 영업확대가 가장 두드러진 업체는 한화생명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수입보험료 구성상 보장성보험 비중은 삼성생명 39%, 한화생명 40.6%, 교보 32.8%로 한화생명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화생명, 수익성지표-지급여력 나타내는 RBC비율도 '생보 빅3' 중 꼴찌... 한신평, "한화생명은 최근 거액의 운용자산 손상이 연속된 반면 교보는 운용자산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 분석

 

그러나 수익성을 보면 대형 3사중 한화생명의 수익성이 아직 가장 낮다. 지난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을 보면 교보생명이 1.69%로 가장 높고, 삼성생명이 1.35%인 반면 한화생명은 0.62%에 불과하다. 한화생명의 ROA2018년이후 계속 대형3사중 꼴찌다.

한신평은 한화생명의 경우 최근 변액보증준비금 적립부담과 투자운용성과 변동성으로 인해 실적저하가 나타났다면서 최근 채권교체매매 과정에서 20194,163억원, 20208,812억원의 채권매각이익이 발생한 한편, 거액의 운용자산 손상이 연속되며 운용성과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생명의 거액 손상차손은 지분투자 및 국내외 대체투자에서 생겼는데, 20192,454억원에 이어 작년에도 2,768억원이 발생했다. 한신평은 이 때문에 보장성 보험영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한화생명의 수익구조 안정화 노력이 관찰되지만 단기적 재무성과로 가시화되긴 어렵고,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교보생명에 대해서는 다른 대형사와 비슷하게 이차역마진 부담이 상존하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이 장기간 업계평균 대비 높게 유지되고있어 이것이 다른 상위권 생보사들과 차별화하는 중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험사의 일단 유사시 보험금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RBC비율을 보면 이역시 한화생명이 대형3사중 가장 낮다. 지난 3월말현재 삼성생명이 332.4%, 교보생명이 291.2%인 반면 한화생명은 205.5%로 상대적으로 많이 낮다. 업계평균 RBC비율은 273.2%.

국내 생보업계는 올 7월 신한라이프의 공식 출범으로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는 2020년 12월 기준 자산 규모 72조원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국내 4위 생보사로 출발하게 됐다.

지난해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3961억원으로 생보사 2위, 수입보험료는 7조9000억원으로 업계 4위 수준이다. 특히 RBC비율은 314.1%로 최상위권을 자랑한다.

총자산 기준으로 67조원 규모의 NH농협생명은 신한라이프의 등장으로 업계 4위로 밀려났다. 총자산 41조원의 미래에셋생명도 업계 6위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 출범을 계기로 기존의 삼성-한화-교보 '빅3' 생명보험사들도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내 생보시장에 '빅4' 시대가 개막한 가운데 순위 변동 가능성이 점쳐진다”면서 “고 전했다.

 

‘미래먹거리 찾겠다’ 한화생명, 조직개편 단행...보험, 신사업, 전략 등 3개부문 개편, 대표이사 직할 미래경영위원회 신설

 

한편 한화생명이 디지털 신산업 발굴·추진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 조직개편에서 한화생명은 ‘보험’, ‘신사업’, ‘전략’ 등 3부문에 인사·기획 권한을 부여해 자율·책임성을 확대했다.

보험부문은 상품 제조·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 연구, 유지, 지원을 일원화한 상품전략실을 신설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사업부문은 디지털 금융사로의 위상강화를 위한 다양한 디지털기반 신사업의 발굴·기획·사업화를 담당한다. 지난 1월에 새롭게 도입된 노드를 통해 자율책임하에 단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전략부문은 회사 가치 증대를 위한 미래 사업 전략 수립 및 경영 전반의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한다.특히 대표이사 직할 조직으로 미래경영위원회가 신설됐다. 미래경영위원회는 보험·신사업·전략 부문의 협업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사업화를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디지털연금, 암특화 태스크포스(TF) 등이 이번에 신설되며, 경영전략실을 신설해 전사 비전수립, 사업포트폴리오 개선, M&A(인수합병) 발굴 등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각 부문별로 자율성을 부여해 금융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실행력을 확보하고, 제판분리 이후 미래성장 동력의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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