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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 아들 인턴 경력 논란...‘고모부 찬스?’
한투,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 아들 인턴 경력 논란...‘고모부 찬스?’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1.08.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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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이 고승범 매제… ‘고모부 회사’ 5주 근무 월급 받아
고승범 측 “사려깊지 못한 부분” 관여한 바는 없어...재산 등 '제척 사항' 많아
고승범(왼쪽)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 [연합뉴스 ]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인사청문회를 앞둔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장남의 인턴 경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고 후보자 여동생 남편, 즉 장남의 고모부가 김남구 회장으로 있는 증권사에서 특혜 인턴을 한 탓이다. 고 후보자 측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12일 고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고 후보자의 아들 고모씨(25)가 한국투자증권(한투)에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투는 고 후보자 여동생의 남편이 김남구 회장이다. 고 후보자의 아들에겐 ‘고모부 회사’가 된다.

고 후보자의 첫째 아들 고씨는 지난해 한투 근무를 근거로 근로소득 연말정산에서 소득 213만원을 신고했다. 고씨가 근무한 한투는 국내 최대 증권사로, 고 후보자의 매제 김남구씨가 회장으로 재직중인 회사다. 고씨가 한투에서 근무했던 기간은 5주 가량으로 재직형태는 일반 인턴이었다.

고 후보자는 아들의 고모부 회사 재직 관련 질의에 “고모부 관련회사라는 점에서 사려깊지 못한 부분으로 비춰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취업 등 어떤 경우에도 (직분을) 활용하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후보자는 아들의 한투 인턴 입사에 관여한 바도 없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자는 친여동생의 남편이 현직 금융인이란 점 때문에 금융위원장 활동에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설치법(제11조 4항)은 배우자, 4촌 이내의 혈족, 2촌 이내의 인척 또는 자기가 속한 법인과 이해관계가 있을 경우 심의·의결 과정에서 제척된다. 국내 최대 증권사 한투와 한투의 대주주 카카오뱅크에 관한 안건 심사 시 금융위원장 부재 상황에서 회의가 진행되는 셈이다.

금융위 대변인실은 “고 후보자는 금융위와 한은 근무 때도 문제 소지가 있는 회의에는 불참해 왔다. 금융위원장이 되더라도 그 원칙은 계속 지켜 나갈 것”이라고 설해명했다. 고 후보자의 부친 고병우 사단법인 한국경영인협회(KCEOA)회장 역시 7년동안 쌍용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사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진다.

고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도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고 후보자의 재산은 최근 5년 새 두배 넘게 늘어났다. 후보자 두 아들의 재산 형성 과정에 따른 증여세 납부 여부도 청문회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고 후보자는 슬하에 두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장남의 예금은 6500만원, 차남의 예금은 5200만원으로 신고했다. 두 아들은 아직 학생 신분으로 첫째 아들이 에프알엘코리아주식회사(유니클로) 등으로부터 소액의 월급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소득 이력이 없다. 차남은 현재 군복무중이다.

고 후보자 본인 재산 역시 검증 대상이다.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재직했던 2016년 고위공직자 재산신고에서 고 후보자는 25억5043만원을 신고했다. 2021년 고 후보자는 인사청문 요청안에 자신의 재산을 56억9258만원이라고 신고했다. 불과 5년 에 재산이 두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고 후보자의 직전 직책이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연봉은 3억원 가량으로 알려진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고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칼날을 들이댈 전망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위원장 직에 일할만큼 충분히 능력이 검증이 됐는지,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는 사항은 없는지에 대해 면밀히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고, 김희곤 정무위 야당 간사는 “경력·이력 부분에선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도덕성 부분에 대한 문제는 철저하게 검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8월 말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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